유통업계 잘 쉬기 경쟁…톡톡튀는 '휴가제들'

  • 2017.08.30(수) 15:50

2시간 휴가제·입사휴가·가녀간호휴가 등 다양
일-가정 양립 '만족도·효율 높이기'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유통업계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기업문화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휴가다. 과거와 달리 임직원들의 요구에 맞춰 탄력적인 휴가제를 시행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 "2시간 휴가도 가능해요"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2시간 휴가제'를 도입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반차 휴가제'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2시간 휴가제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없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시간(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쓰면 임직원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방식이다. 따라서 2시간 휴가를 4번 사용하면 개인 연차 1일이 소진되는 시스템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시간 휴가제를 도입한 것은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학원 수강이나 취미·여가활동 등 자기계발에 시간을 할애하라는 취지다. 최근 불고있는 '워라밸' 트렌드에 맞춘 조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시간 휴가제를 일단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한섬에 시범 적용키로 했다. 이후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업무 특성상 퇴근 시간이 늦다. 이에 따라 퇴근시간에 한해 2시간 휴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매장 근무 직원들은 오후 5시30분에, 본사 직원의 경우 오후 4시에 퇴근이 가능하다.

한섬은 패션업계 특성상 여성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하루 근무시간중 출·퇴근 시간대에만 2시간 휴가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성들의 육아 등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으로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도록 한다는 것이 현대백화점그룹의 계획이다.

◇ '입사휴가'에 '난임치료 휴가'까지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의 경우 파격적인 휴가제도를 도입했다. 위메프는 입사 첫해에 11일간의 휴가를 제공하는 ‘웰컴 휴가’를 시행키로 했다. 신규 입사자들이 입사 직후부터 다음해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웰컴 휴가'는 위메프가 2013년부터 내부 테스트를 진행해왔던 제도다. 당초에는 새로 합류한 경력직원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신규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 출산을 앞두거나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직원 비율이 높은 회사의 특성에 맞춰 난임 치료에 필요한 별도의 유급휴가 5일도 제공한다. 난임 치료가 필요한 직원들에게 정부 지원 횟수(기본 3~4회) 이내에는 개인 부담액을 전액 회사가 지원한다. 정부 지원 횟수를 초과하면 정부 지원 금액 수준으로 난임 시술 비용을 지원한다. 난임 진단서를 제출한 여성 임직원은 최대 3개월간 휴직이 가능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임직원들의 자녀가 식중독, 콜레라, 수족구 등 전염성 질환이나 상해로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원이 어려운 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자녀 간호를 위한 특별 유급휴가도 제공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번 웰컴휴가와 난임시술 비용 지원 및 휴가지원, 자녀간호휴가 등은 사내 설문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취합해 결정한 것"이라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출산은 여성만 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배우자 출산때 남성 직원들에게도 유급 출산 휴가를 제공하는 사레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와 이랜드다. 롯데의 경우 파격적인 기업문화 개선 작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곳이다. 이랜드도 기업문화 개선작업이 한창이다.

롯데는 지난 1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 의무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육아에 남성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토록 해 남성과 여성 모두 행복감과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남성 육아휴직은 이미 존재하지만 이를 전면적으로, 그것도 '의무화'한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남성 임직원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한달 이상 의무적으로 휴직해야한다. 급여도 100% 보장된다. 신동빈 회장은 남성 육아휴직을 권고해도 눈치를 보느라 효과가 적다고 판단해 '의무'를 넣도록 했다. 그러자 남성 임직원 육아휴직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은 250명에 달한다.

이랜드는 최근 조직문화 7대 혁신안을 내놨다. 배우자 출산때 2주 유급휴가도 혁신안 중 하나다. 기존에 배우자 출산시 유급 3일, 무급 2일 등 총 5일을 부여했던 것에서 이제는 2주간 유급휴가로 제도를 바꿨다. 이랜드 관계자는 "배우자 출산시 2주 유급휴가 제도에 대한 임직원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복리후생 제도를 더욱 현실화해 임직원들이 만족하며 다닐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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