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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영토 확장…해외 네트워크가 촘촘해졌다

  • 2017.10.10(화) 15:38

베트남 제마뎁 인수‥4년간 9건 해외 M&A
중국서 시작해 범아시아 물류망 구축


CJ대한통운이 해외 M&A를 통해 영토를 넓히고 있다. 주로 아시아권이 대상이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성사시킨 것만 총 9건에 달한다.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치밀한 전략에 바탕을 둔 M&A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글로벌 톱티어 물류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둔 상태다.

◇ 4년간 해외 M&A만 9건..중국서 아시아로 확장

CJ대한통운의 주된 성장전략은 M&A다. 해외기업을 대상으로한 M&A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의 해외 M&A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의 중량물 전문기업인 스마트카고를 인수했다.

이어 2015년에는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업체인 룽칭물류(현 CJ로킨)를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이 잇따라 중국 업체들을 인수한 것은 중국 물류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다. 넓은 시장에서 기반을 닦아 향후 아시아권에서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CJ대한통운은 2016년 중국 물류기업인 스피덱스를 인수한 후 중국 TCL그룹과 합작법인인 CJ스피덱스를 설립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의 중국시장에 대한 밑그림은 완성됐다. 이후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에 대한 M&A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16년 한해동안 스피덱스를 포함해 총 4곳을 인수했다. 지역은 말레시이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이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미얀마, 라오스 등도 네트워크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올해에도 이런 전략은 계속됐다. CJ대한통운은 인도의 종합물류업체인 다슬 로지스틱스를 인수한데 이어 아랍에미리트의 이브라콤까지 인수해 영역을 넓혔다. 특히 이브라콤의 경우 중동은 물론 중앙아시아까지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CJ대한통운의 활동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촘촘해지는 해외 네트워크‥베트남 제마뎁 인수 '화룡점정'

CJ대한통운의 해외 M&A 전략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주요 거점 위주의 M&A라는 점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거점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역의 업체들을 인수해왔다.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중앙아시아 등 CJ대한통운은 각 지역별 거점을 그물망으로 엮으며 '서진(西進)'하는 방식을 택했다.

최근 베트남의 제마뎁(GEMADEPT) 물류·해운부문 인수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다. 베트남은 2014년 이후 매년 6%대가 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의 60% 이상이 30세 이하일 정도로 풍부한 경제활동 인구에 기반한 내수시장 성장 전망과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적인 제조업 투자,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 등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 시장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90년대에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가능성을 타진했다. '범아시아 1위 물류기업'으로 성장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베트남이 필요했다. 마침 제마뎁의 물류·해운 부문이 매물로 시장에 나왔고 CJ대한통운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 제마뎁 인수로 동남아시아 주요 권역의 거점을 대부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시너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간 거점을 활용한 네트워크는 물론 현지에서 수송에 필요한 차량 등 인프라 활용과 CJ대한통운의 IT기반 기술의 접목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 우려에서 희망으로

CJ대한통운은 CJ그룹이 인수할 당시 우려가 컸던 곳이다. CJ그룹이 인수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에 약 2조원 가량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업계 등에서는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CJ그룹의 생각은 달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향후 CJ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중 하나로 물류를 꼽고 CJ대한통운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 회장의 이런 전략에 따라 CJ대한통운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이 이를 대변한다. 지난 2013년 64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작년 2284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30억원이다.

▲ 단위:억원.

CJ그룹 내부에서도 CJ대한통운의 성장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그룹내에서도 전략적인 M&A 등을 통해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곳"이라며 "경영 목표와 비전을 달성하는데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재현 회장 부재시 여타 계열사들이 위축됐을 때도 자체적인 로드맵에 따라 사업을 확장했고 그만큼 성과를 냈다는 점 때문"이라면서 "해외 M&A를 통한 확장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인수 당시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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