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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롯데]ⓛ롯데지주, 투명경영-지속성장 날개를 펴다

  • 2017.10.12(목) 16:53

42개 자회사, 자산 6.3조 롯데지주 출범
신동빈·황각규 공동대표
그룹 컨트롤타워‥M&A·신사업 발굴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투명경영을 강화할 수 있는 틀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은둔 경영의 대명사'라는 오명도 벗게됐다. 더불어 신동빈 회장은 명실상부한 롯데의 '원 리더'가 됐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은 새로운 롯데의 출발을 의미한다.

◇ 왜 지주사인가

롯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리먼 사태와 금융위기를 지켜보며 내부에서는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지배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투명성이 부족한 경영시스템과 복잡한 순환출자고리가 꼽혔다. 특히 복잡한 지분구조는 늘 골칫거리였다. 롯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주사 전환을 고민해왔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당시 경영권 분쟁 등으로 그룹 안팎이 혼란에 빠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주사 전환 카드를 내놨다. 위기를 정면돌파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명분을, 내부적으로는 경영권을 공고화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판단했다.

▲ 새롭게 출번하는 롯데지주의 새 심볼.

롯데는 지주사 전환으로 반도체 회로보다 복잡하다는 순환출자고리가를 대부분 해소했다. 롯데 순환출자고리는 2015년 416개에 달했다. 이후 정리작업을 통해 50개로 줄였다.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남은 순환출자고리는 13개다. 이것도 내년 3~4월까지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롯데에게 '은둔 경영'의 오명을 안겨준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게 된 것이다.

롯데 지주사 전환은 신동빈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줬다. 신 회장은 새로 출범하는 롯데지주 지분 13%를 보유하게 된다.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지분은 0.3%로 사실상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 국면이다. 롯데지주 지분은 신동빈 회장 13%, 한국롯데계열사 27.2%, 신격호 총괄회장 3.6% 등 오너일가와 계열사가 총 55.6%를 보유한다.

◇ 어떻게 꾸려지나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원이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향후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봉철 부사장은 "지주사에 대한 계열사 편입은 실적이 좋은 회사를 우선 순위로 진행할 것"이라며 "자금의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지주사 가치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 조직은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된다.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명 규모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새롭게 구성한 BU(Business Unit)와의 업무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롯데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각규 사장은 "BU와는 중복부분이 있지만 상호 협업하고 논의를 하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 업무가 구분돼있어 문제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 롯데지주 역할은

롯데지주는 앞으로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물론 그룹의 미래 먹거리 찾기 등 그룹 전반의 큰 살림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회사들이 사업을 확장하도록 협력, 지원한다. 또 중복사업의 합병과 분사, 한계기업 정리 등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임무도 맡는다. 20조원에 달하는 그룹의 부동산 등 보유자산 효율화도 롯데지주 몫이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이밖에도 M&A, 국내 자회사 상장 추진, 신사업 투자 및 해외 유망사업에 대한 직접 투자도 담당한다.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은 "롯데지주가 출발은 순수 지주사로 출발하지만 기회가 있을경우 새로운 사업이나 해외사업에서는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 "현재 검토중인 M&A는 식품 부문에서 인도, 미얀마 등 이머징마켓에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 주 수입원은 배당금과 브랜드수수료 등이다. 브랜드수수료는 계열사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약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황각규 사장은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롯데그룹은 투명하게 운영되고 순환출자고리도 해소될 것"이라며 "새로운 50년을 위해 지주사를 출범했고 이는 혁신과 지속성장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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