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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고심…칼자루 쥔 KT&G

  • 2017.10.23(월) 18:11

개소세 인상땐 한갑당 세금·부담금 1247원 추가
업계, 담배가격 인상 폭 고심
가격전략 칼자루 쥔 'KT&G'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5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인상키로 해서다. 그동안 일반 담배보다 저렴한데다 유해물질 배출이 적다는 인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에상된다. 업체들은 국회의 결정에 따라 가격을 인상해야하지만 얼마만큼 인상해야할 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잘나가던 '궐련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담배와 달리 담배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데다 유해물질 배출도 낮은 것으로 전해지며 애연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반 담배에 비해 저렴한 가격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처음으로 선보인 곳은 필립모리스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5월 '아이코스'를 앞세워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했다. 일본에서 이미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국내시장에서도 인기를 자신했다. 이어 BAT도 지난 8월 '글로'를 출시하면서 국내 궐련형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아이코스 스틱 누적 판매량은 25만대, 글로는 1만대 가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틱판매와 함께 연동되는 아이코스 담배도 지난 8월 기준 서울지역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이 5%에 육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출시 1년만에 담배시장 점유율 6%를 차지한 일본에 비해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궐련형 전자담배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필립모리스와 BAT 모두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국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금 제동 건 국회…업계 가격인상 폭 고심

잘나가던 궐련형 전자담배에 국회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국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현행 일반 담배의 50% 수준에서 90%로 올리기로 했다. 관련 법안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고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식으로 시행된다.

현재 필립모리스와 BAT의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담배 가격은 한갑에 4300원이다. 여기에는 1739원의 세금과 부담금이 포함돼 있다. 국회의 안대로라면 개별소비세 인상분과 연계된 다른 세금과 부담금도 올라 12월부터는 한갑당 부과되는 세금과 부담금이 2986원이 된다. 현재 가격보다 1247원이 오르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 한갑당 가격은 5547원으로 오른다.


업체들은 가격인상 여부에 대해 신중하다. 세금인상은 국회 본회의 통과 전에 국회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야한다. 그 와중에 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어서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만일 최종적으로 확정이 된다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BAT관계자도 "결론이 어떻게 날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업체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얼마를 올릴 것이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상한선은 5000원을 넘지 않는 4000원대 후반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 상황대로라면 5000원을 넘기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 주요 가격 변수로 떠오른 KT&G '릴'

가격인상 폭과 관련해 주요한 변수가 있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에 대해 '개발중'이라고만 밝혔던 KT&G가 11월에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선언하고 나섰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이름을 '릴(LIL)'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출시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 담베시장 절대 강자인 KT&G의 시장 참여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G는 릴의 구체적인 제원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KT&G는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관련 세제 등이 완비되지 않아 출시를 미뤄왔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눈여겨 봐왔지만 여러 상황상 언급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오래 전부터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착실하게 준비해왔다는 후문이다.


KT&G 관계자는 '릴'이라는 명칭과 다음달 출시한다는 것 이외에는 보안 사안이라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허 부분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출시하는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어 우리 쪽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KT&G 가격 전략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스틱 가격은 아이코스에 비해 낮게 책정하고 전용담배는 비슷한 수준으로 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부터, KT&G가 세금인상분을 담배가격에 모두 전가한다는 눈총을 받지 않기 위해 전용담배 가격도 경쟁사에 비해 낮게 책정하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가져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이 KT&G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릴의 경우 KT&G가 보유한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며 "최근 필립모리스와 BAT가 서둘러 유통망 확대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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