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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무한도전]⑧유한,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됐다

  • 2017.10.27(금) 17:46

업계 1위 유한양행, '매출중심→신약중심' 체질개선
제약·바이오벤처와 '오픈이노베이션'..신약개발 속도
3년간 파이프라인 두배로…'대사·면역·종양' 집중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건 소위 '잭팟'에 비유된다. 글로벌 신약 하나로 벤처사가 글로벌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곳이 제약·바이오업계다. 하지만 신약개발은 '운'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개발 과정에 투입해야 하는 대규모 비용과 오랜 연구개발 기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신약개발 과정에는 수많은 예상하기 어려운 실패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표적인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꼽힌다. 우리 기업 현실은 어떨까. 주요 제약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살펴본다. 일곱번째 주자는 제약·바이오벤처들과 신약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는 유한양행이다. [편집자]

올해 91돌을 맞은 유한양행이 체질개선중이다. 매출 1조3000억원대로 국내 제약업계 1위지만 위상에 비해 연구개발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들여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오랜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파트너십을 구축, 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전략투자와 기술도입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업계 1위 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제약·바이오] 벤처기업들이 화답하면서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서는 업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면역·표적항암제 개발에 오픈이노베이션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 이정희 사장 "체질개선"…신약개발 드라이브

유한양행이 현재까지 개발에 성공한 신약은 2005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위염·위및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레바넥스(국산신약 9호)'가 유일하다. 이로 인해 매출 대부분을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유통하는 품목에 의존해왔다. 전체 매출중 70% 수준이다.

하지만 2년전부터 유한양행이 바뀌기 시작했다. 2015년 CEO로 취임한 이정희 사장이 회사의 100년 전략으로 '신약개발의 사명을 이뤄내는 것'을 강조하면서다. 


이정희 사장은 이같은 경영방침을 밝힌 뒤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 이 사장의 방침은 지난 6월 중앙연구소장으로 취임한 최순규 박사 주도로 구체화되고 있다. 최 소장은 확대된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진행하는 한편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 소장은 1995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유기화학과 박사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학과 다국적제약사 바이엘 헬스케어에서 연구원, PTC 테라퓨틱스에서 그룹장을 지냈다. 유한양행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국내 제약사중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곳으로 평가받는 녹십자의 목암연구소 신약개발팀에서 5년여간 근무했다. 

제약·바이오벤처와 신약 네트워크 '파이프라인 대폭 강화'

1위 제약사의 경영 노하우와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제약·바이오벤처들이 만나면서 신약개발은 탄력을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2015년부터 3년 동안 바이오·분자진단업체인 '바이오니아'와 항체융합단백질과 면역치료분야에 강한 '제넥신', 유전체분석 '테라젠이텍스', 항암항체치료 '파멥신', 단백질신약 '네오이뮨테크' 등을 발굴해 전략 투자했다.


이같은 전략투자로 제약·바이오벤처의 파이프라인이 유한양행에 흡수·통합되면서 파이프라인이 대폭 확충됐다. 2015년초 9개에 불과하던 파이프라인 수가 10월 현재 19개로 늘었다. 이와 함께 4~5% 수준에 머무르던 매출대비 연구개발비도 지난해말 865억원으로 늘어나 6.5%를 기록했다. 올해들어서는 상반기까지만 478억원을 집행해 6.8%로 더 높아졌다.

오픈 이노베이션 신약개발은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파트너십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제약사 단독으로 신약을 개발하는데 비해 시행착오가 적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합작투자사 이뮨온시아 중심 '대사·면역·종양' 3대 질환군 집중

유한양행은 대사, 면역·염증과 종양 등 3대 전략 질환군에 집중해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서는 차세대 글로벌 신약시장에서 주목받는 항암제(종양) 분야의 연구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 51%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이뮨온시아를 회사 신약개발의 중심에 놓고 항암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항체개발에 특화된 기술 플랫폼을 가진 미국 바이오기업 소렌토와 공동 연구를 목표로 설립했다. 소렌토가 항체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면 이를 이뮨온시아로 도입해 전임상과 임상개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뮨온시아는 올해말 면역체크포인트 항체인 IMC-001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시험을 위한 GLP 독성시험이 마무리단계에 진입했다. 연말 승인이 나는대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자체 발굴한 PD-1/L1 계열 면역항암제 임상 착수로서는 국내 최초 사례가 된다.

전략투자로 확보한 파이프라인중 현재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건 올해초 임상1상에 진입한 'YH25448'이다. 

YH25448은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제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15년 7월 제노스코로부터 기술도입했다. 전임상 결과 YH25448은 기존 경쟁약물대비 약효와 부작용이 개선되고 뇌로 전이된 폐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개량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지혈증·당뇨병 복합제 개발 프로젝트인 'YH14755', 고지혈·고혈압 복합제 개량신약 프로젝트 'YHP1604'를 내년 상반기 허가 목표로 진행중이다. 아울러 하루 두번 복용해야 하는 말초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리리카'를 하루 한번만 복용해도 되도록 개선한 개량신약 'YHD1119'에 대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해외 기술수출도 함께 추진중이다.
 
1969년 선도적으로 전문경영인제도를 도입하는 등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온 유한양행이 제약·바이오벤처들과 함께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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