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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롯데 지도]③분쟁 휴화산 '호텔롯데'

  • 2017.10.31(화) 10:37

한국 주요 계열사 롯데지주와 양분
지분구조상 일본롯데가 지배 '징검다리 딜레마'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지주는 분할된 4개 계열사와 함께 30일 증시에 재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롯데 지주사 전환은 몇년간 이어져온 형제간 경영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고 투명경영과 새로운 가치창조를 내건 새로운 롯데가 시작된 것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신동빈 회장 체제가 공고해지고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복합한 출자구조가 단순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해야 하고 금융계열사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일본롯데와의 관계정립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 등 추가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워치는 롯데지주 출범으로 지배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자회사 및 그룹계열사 현황, 해결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편집자]

 

[사진 = 이명근 기자]

 

롯데지주가 출범했지만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온전히 전환했다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 그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온 호텔롯데와 얽힌 지배구조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호텔롯데는 여전히 주요 그룹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채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징검다리를 끊지 않고선 롯데 지배구조 이슈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휴화산'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42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출범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0.5%를 확보하며 롯데지주 '1대 주주'에 올랐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45.3%까지 지분이 늘어난다.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롯데그룹이 그렸던 큰 그림 '원 리더'(신동빈 회장)가 완성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선 롯데지주는 미완성 작품이다. 롯데지주가 직접 지배하지 못하는 계열사는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23곳에 이른다. 롯데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호텔롯데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43.07%, 롯데상사 34.64%, 롯데물산, 31.13%, 롯데알미늄 25.04%, 롯데손해보험 23.68%, 롯데지알에스 18.77% 등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6.5%를 확보해, 신동빈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텔롯데와 롯데지주가 한국 롯데그룹을 양분하고 있는 구조인 셈이다.

 

 

◇ 호텔롯데, 일본롯데 지분 사실상 100% '딜레마'

문제는 호텔롯데의 지배구조다. 호텔롯데 지분은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패미리(2.11%), L투자회사 11곳(74.76%) 등 99% 이상을 일본 회사가 갖고 있다. 일본 롯데그룹은 '광윤사→롯데홀딩스'로 지배구조가 이어지고, L투자회사는 1970년대 롯데호텔 건물 건설 과정에서 일본 롯데 계열사가 건설비 1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생겼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11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일본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불씨가 살아 있다. 그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1대주주인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이유도 일본계 기업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였다. 기업공개 과정에서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을 65%대까지 낮추려 했지만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기업공개는 무산됐다.

최근 롯데지주 출범 간담회에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은 "호텔롯데는 지난해 상장하려다 실패했는데 (사드보복 등 감안하면) 지금 와서 보면 잘된 일 같다"며 "호텔롯데를 상장해야 지주사와 합병이나 지분 매수 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호텔롯데 기업공개가 재추진될 것을 예고한 셈이다.

업계는 앞으로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홀딩스, 광윤사 등 지배구조를 강화하면 호텔롯데까지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롯데쇼핑 등 4개 계열사 지분을 팔아 7000억원 가량의 실탄도 확보한 상태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어 일본롯데-호텔롯데-한국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파장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지분구조를 보면 호텔롯데는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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