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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의 권리?…아이코스·글로 장점만 모았다

  • 2017.11.07(화) 15:45

KT&G '릴' 출시‥그립감·연속사용 등 장점
전용 담배에 캡슐 탑재‥다양한 맛 구현
"세금 인상해도 당분간 담뱃값 안올려"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내놨다. 릴의 등장으로 국내 궐련형 담배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받고 있다. KT&G는 독자 개발 기술과 가격 경쟁력, 광범위한 유통망을 앞세워 점진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기존 일반 담배의 판매와 처음으로 IT기기를 선보이는 점 등을 고려 공격적이기 보다는 신중한 행보를 가져간다는 생각이다.

◇ 경쟁사에 던진 숙제‥"세금 올라도 당분간 가격 안올린다"

KT&G는 '릴'의 디바이스 가격을 경쟁사들보다 낮게 책정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릴의 가격은 9만5000원이다. 하지만 공식 웹사이트에서 성인 인증 및 회원가입을 하면 할인코드가 부여되는데, 이를 이용하면 6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할인가격 기준으로 아이코스(IQOS·9만7000원), 글로(glo·7만원)보다 저렴하다.

반면 릴 전용 담배인 '핏(Fiit)'의 가격은 경쟁사들과 동일한 4300원으로 잡았다. 전용 담배는 디바이스와 달리 소모품이다. 따라서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안된다. 경쟁사들과 동일한 가격으로 내놓은 이유다. 하지만 여기에는 KT&G의 전략이 숨어있다. 현재 국회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안이 확정된 상태다.

 

개별소비세가 일반담배의 90%까지(갑당 126원에서 529원으로) 오르는데, 개별소비세를 올리면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이 1739원에서 2986원으로 1247원 인상된다. 인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업체들은 담배가격 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이미 필립모리스나 BAT 등은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T&G의 노림수는 여기에 있다. KT&G는 당분간 가격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쟁사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KT&G는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설혹 경쟁사들이 가격인상에 나서지 않아도 같은 가격인 만큼 KT&G로서는 손해볼 일이 없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 상무는 "현재 상태로는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의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 "세금 인상 부분도 검토하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다소 공격적으로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동안 가격인상은 하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세금인상분이 적지 않아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와 BAT에게는 고민스런 대목이다.

◇ 선발주자의 단점 개선 '그립감·연속사용·휴대성' 장점

'릴'의 디바이스는 한손에 들어와 그립감이 좋다. 또 무게가 휴대폰보다 가벼운 90g에 불과해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캡과 본체는 자석으로 연결돼있어 사용 후 청소 등이 용이하다. 사용 방식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유사하다. 맨 위의 뚜껑을 밀어서 젖힌 후 전용담배를 꽂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아이코스는 히팅 블레이드를 통해 가열하는 반면 릴은 원형 히터를 통해 가열하는 방식이다.

릴은 BAT의 글로와 마찬가지로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한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용 담배를 꽂고 버튼을 누르면 디바이스에 진동이 전해진다. 이후 전용담배가 사용 가능해지면 다시 진동이 온다. 사용시간은 한개비당 4분20초다. 글로와 흡사한 시스템이다. 아이코스의 단점인 연속사용을 못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릴은 한마디로 아이코스와 글로의 단점을 적절히 보완한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 사항들을 세밀하게 체크해 제품에 반영했다.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아이코스의 단점을, 뛰어난 그립감과 휴대성은 글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KT&G는 2000년부터 전자담배 연구에 돌입, 2010년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오랜 기간 준비하면서 데이터를 쌓은 결과다.

릴의 충전은 함께 제공된 충전 케이블과 어댑터를 사용한다. 충전시간은 2시간이다. 액세서리로는 전용 케이스와 전용 충전 거치대가 있다. 전용 케이스는 구매시 5만대 한정, 거치대는 홈페이지에 제품을 등록시 1만대 한정으로 증정한다. 청소킷은 아이코스와 마찬가지로 클리닝 스틱 등이 들어있다. 캡을 열고 본체를 거꾸로 세운 후 살짝 흔들어주면 남은 재 등이 쉽게 빠진다.

◇ 타격감 높아…"아이코스와 호환 가능하지만 권하진 않아"

궐련형 전자담배에 있어 디바이스와 함께 중요한 요소는 전용담배다. 릴의 전용담배는 '핏(Fiit)'이다. 총 두가지가 출시된다. 일반 담배 맛의 '핏 체인지(Fiit Change)'와 향이 가미된 '핏 체인지업(Fiit Change Up)'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KT&G가 두가지 핏에 모두 캡슐을 넣었다는 점이다.

KT&G는 핏에 캡슐을 넣어 담배 한개비에서 두가지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필터 끝에 표시된 부분을 누르면 캡슐이 터지면서 색다른 맛이 난다. 핏 체인지의 경우 캡슐을 터뜨리면 멘솔향이, 핏 체인지업의 경우 껌 향기와 비슷한 향이 난다. 캡슐을 터뜨리지 않고 사용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일반 담배와 흡사한 맛이 난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KT&G는 핏 사용시 일반담배와 유사한 타격감을 갖추는데에 주안점을 뒀다. 일반적으로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목구멍에 전해지는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KT&G는 핏의 맛을 자체적으로 연구해 블렌딩했다고 밝혔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시 느껴지는 찐 향을 줄이는데에도 신경을 썼다. 니코틴 함유량은 0.5㎎이다.

관심을 모았던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와의 호환 여부에 대해 KT&G측은 "가능은 하지만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임 상무는 "아이코스에 핏을 사용하거나 혹은 릴에 히츠를 꽂을 수는 있지만 성능 최적화나 기기 안정성은 담보할 수 없다"며 "우리 디바이스와 스틱을 꽂아서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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