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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실적호전…보따리상이 풀고 비용 조이고

  • 2017.11.07(화) 16:37

3분기 면세점 업체 매출 증가‥"보따리상 덕분"
영업익도 개선‥"사드 비상경영으로 비용절감"
한중 사드 해빙모드, 연말 실적 개선폭 커질 듯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사업권을 반납할 정도로 사드 후유증이 컸던 면세점 업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올 3분기(7~9월) 면세점들은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빈자리를 따이공이라 불리는 보따리상이 메우며 외형이 커졌고, 사드에 따른 비상경영으로 비용을 절감하며 내실을 다졌다. 여기에 사드로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 관계에 최근 훈풍이 불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DF는 올 3분기 매출이 3326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신세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DF는 2015년 사업권을 딴 뒤 2016년 5월 명동점을 오픈한 '새내기 면세점'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회사 분기 매출은 2400억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사드 후폭풍으로 '면세점 큰손'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면서다.

하지만 중국 단체관광객의 빈자리를 보따리상이 메우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8월 까르띠에와 펜디, 9월 루이비통과 크리스챤 디올 등 명품 매장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외형은 더 컸다. 내실도 좋아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드 후폭풍에 따른 비상경영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다.

신세계DF 관계자는 "사드 영향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은 줄었지만 개별 관광객은 여전히 많다"며 "여기에 올해초부터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을 줄였고, 오픈 첫해인 작년에 비해 올해 투자비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테리어에 신경 쓴 명품 매장이 지난 8~9월에 오픈했고, 오픈 1년이 지나면서 신세계면세점에 대한 인지도도 많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새내기 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도 실적 개선 흐름을 탔다. 신라호텔과 현대산업개발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12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열었다. 현대산업개발 IR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HDC신라면세점 매출은 3636억원으로 작년동기보다 60% 가량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라면세점과 합작사다보니 다른 새내기면세점보다 바잉파워(구매력)가 세고, 사드 영향으로 비용을 많이 줄였다"며 "올 3분기에도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와 제주, 인천공항 등 면세점을 운영중인 신라호텔 면세점 사업부도 올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 3분기 면세점사업부 매출은 94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27% 늘며 내실도 좋아졌다. 그간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가이드에게 매출의 20%를 알선 수수료로 줬는데, 이 수수료가 10%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선방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서울 63빌딩에 운영하는 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8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1% 증가했다. 63빌딩 면세점 영업손실은 79억원으로 적자폭이 57억원 가량 줄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했다. 사드 등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은 줄고 입점 수수료 부담은 가중됐기 때문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 회사 관계자는 "2분기보다 나아졌다"며 "보따리상 덕분에 매출이 많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 빈자리를 보따리상들이 메워주고 있다"며 "사드 영향으로 면세점이 비상경영에 나서면서 오히려 이익도 많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보따리상만으로는 면세점 업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은 대량구매하는 만큼 할인도 많이 받아 단체관광객보다 수익성은 많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를 원만히 해결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여행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객 조치를 빨리 풀어야 면세점이 살아날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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