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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분리해줄테니 스벅과 제대로 붙어봐라"

  • 2017.11.22(수) 14:36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100% 자회사 분리 결정
구창근 대표 "잘되는 브랜드가 부진한 브랜드 지원 안된다"
"투썸이 번돈 재투자해 스타벅스와 경쟁하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줄테니 스타벅스와 제대로 한번 붙어봐라".

 

CJ푸드빌이 새로운 실험에 나섭니다. CJ푸드빌의 커피·디저트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를 100% 자회사로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투썸플레이스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입니다. CJ푸드빌의 이런 공격적인 모습은 그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던 것과는 다른,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서도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분리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브랜드입니다.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되는 자식을 품안에 두지않고 굳이 내보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겁니다.

CJ푸드빌의 파격적인 결정에는 구창근 대표의 판단이 컸습니다. 구 대표는 올해 7월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선임된 40대 젊은 CEO입니다. CJ그룹 계열사 CEO 중 최연소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CJ푸드빌 대표로 선임될 당시에도 화제가 됐습니다. 투썸플레이스 분리는 그의 전략적 선택이자 실험입니다.

구 대표는 지난 21일 오후 투썸 플레이스 임직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최근 CJ푸드빌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했습니다. 성장정체 등 고민이 많은 상황에서 CJ헬로비전 매각을 지켜보면서 '우리도 매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을 불러모았으니 '올 것이 왔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구 대표 입에서는 예상치 못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구 대표는 투썸플레이스 분리 계획을 밝히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 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다. 하지만 투썸플레이스는 자신들이 번 돈을 자신들에게 투자하지 못했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 대표는 "CJ푸드빌은 멀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수익이 다르다. 그동안은 잘되는 브랜드 수익으로 안되는 브랜드 손실을 메우는 구조였다. 과거 뚜레쥬르가 잘 될때 빕스의 손실을 메워왔던 그런 식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은 자신에게 재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J푸드빌은 현재 크고 작은 10여개 식·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들이 내는 수익은 천차만별입니다. 잘되는 브랜드가 못하는 브랜드를 도와주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입니다. 

구 대표는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애널리스트 출신입니다. 숫자와 분석에 능합니다.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지난 5개월간 CJ푸드빌의 수익구조 등을 면밀히 살폈습니다. 그 결과 잘되는 브랜드가 안되는 브랜드를 먹여살리는 구조로는 외형은 유지할 수 있지만 도약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로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했고 그 첫 결과물이 투썸플레이스 독립입니다. 

구 대표는 투썸플레이스 임직원들에게 "밖으로 나가서 스타벅스와 제대로 한판 붙어봐라. 나가서 투썸플레이스가 잘되면 연결 재무제표상으로 우리 CJ푸드빌에게도 이득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현재 매장 910여 개를 운영하는 국내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시장 2위 입니다. 1위인 스타벅스를 따라잡으라는 특명을 내린 셈입니다.

구 대표의 이번 조치는 CJ푸드빌 내 다른 브랜드에게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잘되는 브랜드에 의존하는 비효율의 고리를 끊겠다는 겁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전체적인 방향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고 더 도약하는 방향에 맞춰져 있다는 확신이 들어서 무척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젊은 CEO의 실험은 내년 2월1일부터 시작됩니다. 어떤 성과를 낼 지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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