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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HMR, '충돌이냐 공존이냐'

  • 2017.11.27(월) 16:01

간편식 대명사 '라면', 성장둔화
라면 외 HMR 급성장‥라면 추월
"라면만의 시장 있다" vs "트렌드가 바뀌었다"


간편식의 대명사였던 라면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반면 라면 외 HMR(가정간편식)시장은 급성장세다. 시장규모도 HMR이 라면을 넘어섰다. 식품업계에서는 HMR이 라면시장을 잠식할 것인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 라면시장 '주춤주춤'

국내 라면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성장세는 한자릿수대로 낮아졌고, 특히 유행에 따라 시장규모가 들쑥날쑥하다. 

2012년 국내 라면시장에는 하얀국물 라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라면=빨간국물'이라는 공식을 깨고 하얀국물 라면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그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4.89% 늘었다. 이후 하얀국물 라면의 인기가 주춤해지면서 2014년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오히려 줄었다.

 

주춤했던 라면시장은 2015년 짜장·짬뽕라면이 히트를 치면서 2016년 라면시장은 전년대비 8.67% 늘어나 2조원을 넘어섰다.

▲ 자료:AC닐슨(단위:억원) *2017년은 1월~10월.

하지만 올해들어 라면시장은 또 다시 위축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라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시장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 상승세를 보이던 라면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이렇다 할 히트상품이 없어서다. 2015년 짜장·짬뽕라면 이후 국내 라면 업체들은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부대찌개, 육개장, 감자탕 등 한식에 기반한 각종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라면업체 관계자는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다"라며 "히트상품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 HMR 급성장

HMR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큰 카테고리에서 본다면 라면도 HMR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찾는 HMR의 경우 '집밥과 유사한 제품'이다. 국·탕·반찬류를 비롯해 각종 냉장, 냉동식품들이다.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활성화 등이 맞물리면서 HMR 시장은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성장속도도 빠르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1년 1조1067억원 규모였던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작년 2조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HMR 시장 규모를 3조원 가량으로 예측하고 있다. 향후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HMR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 자료: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단위:억원)


이에 따라 식품과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동원홈푸드, 한국야쿠르트, 신세계푸드 등 대형 식품업체들은 물론 중소식품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유통사들도 자체 브랜드로 HMR 키우기에 나섰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HMR 시장의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시장 선도 업체들이 추가 투자를 발표한데다 수요도 급격하게 늘고 있어 HMR 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식품업체들에게 유일한 돌파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라면-HMR, '같은 시장인가 다른 시장인가'

HMR 시장은 지난해 라면시장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면시장 성장 속도와 HMR시장 성장 속도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HMR시장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동안 두배 넘게 커졌다. 이에 비해 라면시장 규모는 15.7% 성장하는데 그쳤다. 

식품업계 관심은 'HMR 성장이 라면시장을 위협하는 주요인이 될 것인가'다. 아직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라면시장이 성장폭은 둔화됐지만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란 시각과 HMR 성장은 '밥 대신 라면'을 즐기던 트렌드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라면 업체 관계자는 "라면시장의 일부가 HMR에 의해 잠식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라면은 수십년간 고유한 시장을 유지해온 만큼 경쟁력 있는 신제품이 나온다면 충분히 반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라면의 경우 '한끼를 때운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HMR은 '한끼를 즐긴다'는 의미가 더욱 강조됐다"면서 "최근 HMR 급성장은 기존 라면이 해왔던 역할을 대체함과 동시에 향후 라면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해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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