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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내년부터 '착한 프랜차이즈' 뽑는다

  • 2017.12.21(목) 14:36

이용기 프랜차이즈경영학회장 인터뷰
"기업윤리 어긴 오너 퇴출…상식대로하면 된다"
"내년부터 CSR 등 평가해 지속가능경영 인증"
"프랜차이즈 경쟁력 높아져야 로열티 받는다"

"기업 윤리를 어긴 오너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퇴출돼야 한다."

 

이용기 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세종대 교수)이 최근 쓴 칼럼 내용이다. 그는 "운전면허처럼 삼진아웃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적었다.

지난 19일 세종대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그는 "법적으로 (삼진아웃제도) 도입이 쉽지 않겠지만 경고 차원"이라면서도 "잘하는 곳도 많다. 프랜차이즈를 규제 대상으로만 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결국 리더십의 문제"라며 "리더십은 상식이다. 상식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내년부터 '상식대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는 "프랜차이즈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해 보려고 한다"며 "평가 대상은 근무환경, 복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 이용기 세종대 교수[사진 = 안준형 기자]

 

- 기업윤리를 어긴 프랜차이즈 오너에 대해 삼진아웃제도를 도입하자고 강조했다
▲오너가 법·윤리 등을 어겨 회사 이미지를 훼손했다면 오너가 물러나던지 회사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삼진 아웃제' 도입은 쉽지 않겠지만 경고는 될 수 있다. 그래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협의체를 통해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그것이 현실적 대안이다. 협의체를 구성할 때 사외이사와 비슷한 제3자를 두는 것도 방안이다.


- 소신있게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분들도 많다
▲지금은 프랜차이즈는 다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잘하는 곳도 많다. 우리학교에서 석사과정인 프랜차이즈 젊은 임원과 오너도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 가맹점주를 단순한 '고객'으로 여기지 않고 '사업 파트너'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리더십이 무엇입니까 물어보면 상식이라 답한다. 상식대로 하면 된다. 사업 확장을 하더라도 이익을 적절히 가져가야 한다. 점주들이 혜택이 돌아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맹점주가 돈 벌어야 본사도 돈 벌 수 있다.

- 강의하시다 보면 현장 목소리를 많이 들을텐데 프랜차이즈 경영진은 무엇이 어렵다고 하나
▲가맹점주들이 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자꾸 대화하라고 이야기해준다. 너무 많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말고 나눌 생각도 해야 된다. 한쪽이 욕심을 부리면 끝이 없다. 최근 일련의 오너리스크 사건 때문에 가맹본부도 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도 개인기업이니 정부가 너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프랜차이즈 선진화를 위해 로열티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로열티 받기 쉬워진다. 프랜차이즈 초창기 때 가맹점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고 로열티만 받으려 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생겼다. 하지만 이제는 로열티는 받는 기업은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이고, 브랜드 가치가 낮은 기업은 받지 못할 것이다. 가맹점도 로열티 안내겠다고 버티면 안된다. 대신 가맹본부는 로열티를 본사 경영 시스템 발전에 투자해야 한다. 로열티를 강제할 수는 없다.

 

 
- 로열티를 받기 위해서라도 가맹본부가 개선할 점이 많겠다
▲가맹본부는 원가절감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본부에서 오픈 할 수 있는 부분은 점주들에게 모두 공개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맹점주에게 이익이 갈 방안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연구 인력이 필요하다. 현재 프랜차이즈는 급여 등 근무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다. 좋은 인력이 프랜차이즈로 와서 제품개발도 '원가 지향'이 아닌 '부가가치 개발'로 가야 한다.

- 프랜차이즈 평가를 준비한다고 들었다
▲프랜차이즈를 지속가능성장 관점에서 인증하려 한다. 내년부터 CSR, 근무환경 등 다양한 방면에서 프랜차이즈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CSR과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 생산성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CSR을 하면 직원들 자부심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과거엔 CSR 여력이 없었지만 이젠 옵션이 아니다. 필수다.

- 프랜차이즈 업체가 규모가 작다 보니 CSR에 대한 여력이 많지 않을듯하다
▲법이나 윤리적 측면의 CSR은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당연히 해야 하고, 자선활동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달라하면 된다. 규모가 작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CSR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나도 돈은 많지 않지만 내 규모에 맞게 기부하고 있다. 기업도 이익에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하게 하면 된다.

- 최근 파리바게뜨 제빵사 고용 문제는 어떻게 보나
▲쉽지 않고 복잡한 문제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가 제빵을 할 수 있어야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부분 점주는 제빵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니 방법이 없다. 식당을 하려면 주방을 장악해야 한다. 파리바게뜨 점주는 제빵을 배우고,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 프랜차이즈업계에 당부할 점이 있다면
▲프랜차이즈 등 중소기업들은 사업 기반이 약하다. 그래서 대기업과의 관계에 있어 중소기업을 보호해줘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하면 대기업이 빼앗아 가는 사례가 많다. 프랜차이즈도 연구개발(R&D)로 승부해야 한다. 카피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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