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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끝?...피곤한 'K-뷰티'

  • 2018.01.02(화) 15:17

화장품기업, 중국과 합작·계약 무산 '골머리'
유커 방문 등 '보이지 않는 규제' 여전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가 잦아들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사업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장품 등 뷰티사업이나 유커 관련 관광업계는 "정상회담 등을 거치며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규제는 없어진듯 보이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규제가 여전하다"는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기업과 합작 또는 공급계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 합작무산·공급계약 취소 

지난 연말 화장품업체 잇츠한불은 중국 썬마그룹과 중국 합작사업이 무산됐다. 재작년 
4월 합작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중국 화장품사업에 대한 준비를 해왔지만 1년8개월만에 접었다. 잇츠한불은 "사드 이슈와 시장상황의 변화, 합작사업의 세부 진행방향에 대한 양사간 이견으로 사업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잇츠한불은 "썬마그룹 이외에도 중국 현지사업의 원활한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강스템바이오텍도 지난 연말에 지난해 2월 중국 상해원아전자상무유한공사와 체결한 7억5900만원대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판매계약이 해지됐다. 상해원아전자상무유한공사에서 계약해지를 통보해왔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또 지난해 1월 항주희선문화교류유한공사와 체결한 7억3500만원대 화장품 판매계약도 중국기업의 해지통보로 무산됐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최근 중국내 한국 화장품의 유통이 어려워져 계약이행에 문제가 발생해 상대방이 해지 통지서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JS코퍼레이션은 중국 인건비 상승 등 사업환경이 악화돼  칭다오공장 핸드백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인도네이사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칭다오공장에서 생산되는 핸드백은 연간 60만피스로, 한해 매출 146억2500만원이다. JS코퍼레이션은 "중국 칭다오3공장 ODM 생산법인의 인건비가 비싸 일반특혜관세(GSP) 혜택이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보이지 않는 규제 여전"

중국의 보이지 않는 규제가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은 드러내놓고 문제를 제기하지도 못하고 있다. 자칫 롯데처럼 '핀셋 규제'를 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새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기 어려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
사드 보복 이후 한국 화장품기업이 중국에서 제대로 된 유통망을 잡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 같은 유통사들이 중국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 기지가 사라졌다. 오래전 중국에 나가 브랜드가 잘 알려진 기업은 사정이 낫지만, 새로 진입하려는 곳들은 정말 쉽지 않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또 "현지 유통사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이들 기업이 (중국)정부 눈치를 보느라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현지 상황에 따라 계약이 엎어지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지 진출뿐 아니라 수출도 보이지 않는 규제가 여전하다는 불만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중국의 사드보복이 시작되고 두달여간 보복성 무역사례가 각종 업계에서 상당수 공유됐다. 가장 얘기가 많았던 분야가 화장품 등 뷰티 업종"이라며 "중국기업 상당수가 화장품 분야에선 한국산을 자국 제품으로 쉽게 대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과거라면 간단하게 넘어갈 사안을 복잡하게 만든다든지 하는 식으로 교묘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사드보복성이라고 단정짓기가 어렵다"며 "지난해 봄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가 더 큰 피해를 보게 될까봐 얘기를 못하는 기업이 상당수인 것으로 안다. 결국 각 기업이 경쟁력을 키우는 것 외에는 왕도가 없지 않나 싶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중국 단체관광객(유커)를 기다리는 관광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중국이 한국관광 제한을 풀고 11월28일 첫 유커 방한이 있었지만, 여전히 중국 여행업계는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1월 말부터 한국 단체관광 비자 허가가 있어 유커가 들어오고는 있지만 일부 성에서 다시 금지시킨다는 얘기가 돌기도 한다"며 "현지에서도 서로 말들이 달라 파악이 어렵다. 중국당국은 한국 단체여행 금지조치부터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니 그저 답답할 노릇"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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