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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임원 인사 '초읽기'…관전 포인트는

  • 2018.01.08(월) 11:16

'뉴 롯데' 추진 더 속도‥친정 체제 구축 예상
현안 산적‥황각규·허수영 부회장 승진 '관심'
최대 실적 낸 화학 계열사 승진자들 많을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복귀했다. 지난해 말 경영 비리 관련 재판 직후 일본으로 출국한 지 약 보름만이다. 신 회장의 복귀는 롯데의 임원 인사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시그널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롯데만 아직 임원 인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제판 결과가 나온 만큼 곧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의 이번 임원 인사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우선 그동안 신 회장의 발목을 잡아 왔던 경영 비리 재판 결과가 신 회장에게 유리하게 나왔다. 비록 1심이지만 신 회장의 행보에 걸림돌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는 곧 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뉴 롯데' 전략에 더 속도가 붙을 것임을 의미한다.

◇ 신동빈 회장 '친정 체제' 구축

신 회장은 경영 비리 재판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은 만큼 '뉴 롯데' 추진을 위해 친정 체제 구축에 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롯데의 2인자 역할을 하는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과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점쳐지는 이유다. 더불어 지주의 재무를 맡은 이봉철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유력해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숙원사업이던 지주사 전환을 시작했다. 롯데지주를 설립해 이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최근에는 마지막 남은 순환출자 고리도 완전히 해소했다. 과거 75만 개에 달했던 롯데의 순환출자 구조가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단순해졌다.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는 신 회장의 약속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이 약속을 잘 지켰다.

▲ 자료 : 한국신용평가(그래픽=김용민 기자).

그런데도 롯데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주사 전환은 거의 마무리했지만 ▲호텔롯데 상장과 ▲일본롯데와 관계 정립 ▲금융 계열사 지분 해소 등은 롯데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숙제들을 해결하려면 황 사장을 비롯한 신 회장의 측근들에게 더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황 사장과 이 부사장의 승진이 예상되는 이유다.

황 사장은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부사장도 지주사 전환은 물론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롯데의 4대 BU장 중 유일하게 사장에 머물러 있던 허수영 화학BU장도 롯데케미칼의 호실적에 힘입어 부회장 승진이 점쳐진다.  

◇ 일본롯데·호텔롯데 등 현안 산적

신 회장은 지난달 22일 재판 이후 곧바로 일본으로 향했다. 장인인 오고 요시마사(淡河義正) 전 다이세이(大成)건설 회장이 타계해 상주(喪主) 자격으로 장례를 주관했다. 이후 신 회장은 일본롯데를 비롯해 일본 쪽 금융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일본롯데 관계자들에게 한국롯데의 지주사 전환과 본인의 재판 결과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일본 쪽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롯데와 일본롯데의 관계 때문이다. 현재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는 호텔롯데를 매개로 이어져있다. 일본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일본 쪽 투자회사들은 호텔롯데의 지분 99.28%를 가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가 설립되기 전까지 한국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한때 롯데는 국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일본롯데와 한국롯데의 관계가 예전처럼 밀접하진 않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여전히 한국롯데의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아울러 일본 쪽은 아직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이 살아있어 신 회장 입장에서는 예의주시해야 한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쪽 지분을 줄이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인사에서 신 회장의 뜻을 잘 아는 인물들이 주변에 포진해야 한다. 황 사장을 승진시켜 컨트롤타워로 삼고, 앞으로 각종 현안에 더 드라이브를 걸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화학 계열사 승진자 많을 듯

올해 롯데의 인사는 예년에 비해 늦었다. 신 회장의 재판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BU체제로 개편해 각 수장을 임명한 데다 당시 10여 개의 계열사 수장들을 교체한 만큼 성과를 낼 때까지 조금 더 유임시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인사 폭이 예전보다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성과 등을 반영한 인사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그룹 내에선 화학 계열사 쪽 인사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그에 대한 보상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반면 다소 실적이 부진했던 유통과 호텔·서비스, 식품 부문 등은 예년보다 승진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적은 부진했지만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한 계열사들의 경우 유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편 롯데는 오는 10일과 11일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현재 최종 인사안이 신 회장에게 보고됐고, 최종 검토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최종안은 올라간 상태며, 여러 가지 변수와 지난해 성과 등을 토대로 합리적인 인사를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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