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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앞장서는 유통업계…현대백화점도 가세

  • 2018.01.16(화) 16:30

현대백화점, 남성 육아휴직 지원 프로그램 시행
롯데 남성 육아휴직 1천명…신세계는 단축근무

유통업계에 일과 생활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바람이 불고 있다.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남성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등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최근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근로 환경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발맞춘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남성도 육아휴직 시대…롯데 1년 만에 1000명

현대백화점은 16일 남성 직원의 육아 참여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1년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3개월간 통상임금 전액을 지원하고, 출산한 뒤에는 최대 30일간 휴가를 쓸 수 있는 육아월 제도가 골자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 2014년에는 퇴근시간이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와 함께 유통업계 최초로 반반차(2시간) 휴가제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유통업계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 문화를 선도한 데 이어 남직원의 육아 참여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남성 육아 휴직 지원 프로그램은 앞서 롯데그룹이 지난해 도입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남성 육아휴직에 3개월 임금 지급 등 혜택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롯데그룹은 의무 사용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남성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육아 휴직을 쓰도록 해 11월 말까지 1050명의 직원이 혜택을 누렸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남성 육아 휴직자 수가 1만 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정부 드라이브로 가속화

최근 유통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신세계그룹의 단축 근무도 워라밸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방식이다. 특히 임금 하락 없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밖에 이마트는 폐점시간을 밤 12시에서 11시로 앞당겼고, 롯데마트의 경우 자율좌석제와 사무실 강제 소등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GS리테일도 2시간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워라밸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업권 특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마트나 백화점 등 점포에서 고객을 상대로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탓에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근무 시스템을 개선할 여지도 많은 셈이다. 

또 유통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어서 근로자의 절대적인 수가 많고 비정규직 등 취약층 근로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 등 근로 환경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 집약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유통업계 특성상 항상 정치권 등의 주목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유통 규제 등으로 업체들이 워라밸에 앞장서서 해야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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