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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화장품 훨훨 날았지만 숙제도 늘었다

  • 2018.01.24(수) 14:49

대내외 악재에도 지난해 매출 6조원대 안착 '선방'
화장품이 실적 개선 주도…생활용품, 음료는 '부진'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와 중국의 사드 보복이란 대내외 악재에도 선방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후'와 '숨' 등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LG생활건강을 이끌었다.

다만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부문은 주춤했다. 이 두 사업부문은 경쟁 심화와 함께 구조적으로 성장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아 올해도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 화장품 승승장구 덕분에 선방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6조2705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하면 2.9% 늘면서 2년 연속 매출 6조원대에 안착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303억원과 6185억원으로 각각 5.6%와 6.8%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부문에서 3조11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9% 늘면서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그중에서도 럭셔리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후'와 '숨', '빌리프' 등 럭셔리 제품군이 전체 화장품 매출의 71%에 달했다. '후' 브랜드 하나로만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숨'이 3800억원으로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804억원과 1670억원으로 0.9%와 10.6% 감소했다. 전년도 기저효과에다 중국 관광객 급감에 따른 여파가 컸지만 시장점유율은 더 늘렸다. 중국 내 매출은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늘린 덕분에 14% 성장했다.

음료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789억원, 영업이익 1272억원으로 2.6%, 9.7% 증가했다. 탄산음료와 비탄산음료가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커피음료 '조지아'가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온음료인 '토레타'는 매출이 39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 생활용품과 음료 부진은 숙제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봐도 전반적으로 양호하긴 했지만 과제도 남겼다. 화장품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 확보와 함께 날개를 단 반면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은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어서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 5309억원, 영업이익은 18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와 4.1% 성장했다. 4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역시 화장품이 주도했다.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69억원과 1691억원으로 12.4%, 24% 급증했다.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전체 화장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까지 높아졌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약진을 이어갔다. 중국 매출이 전체적으로 42%나 늘어난 가운데 '후'는 58%, '숨'은 400% 넘게 급증했다. 럭셔리 스킨케어와 컬러 브랜드 위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면세점 매출 역시 중국 관광객이 줄었는데도 19%나 증가했다.

반면 생활용품과 음료 매출은 각각 5.9%와 1.5%, 영업이익은 71%와 40%나 급감하며 부진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와 추운 날씨 등이 기본적인 악재로 작용했고, 여기에다 헤어케어와 세탁세제 등 생활용품 경쟁이 더 치열해진 탓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부진이 일시적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생활용품은 헤어케어에 이어 홈케어까지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고, 음료는 국제유가와 오렌지과즙 등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은 올해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회복 레버리지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면서 "실적의 32%를 구성하는 생활용품과 음식료는 구조적으로 성장 여력의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영화 SK증권 연구원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지금은 화장품 부문의 성장성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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