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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마저 출사표…가구시장 유통 경쟁 '재점화'

  • 2018.01.29(월) 11:32

홈퍼니싱 위주로 재편되며 유통 경쟁력 화두로
한샘 현대리바드 에넥스는 물론 이케아도 '긴장'

신세계백화점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가구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가구시장이 홈퍼니싱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유통채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공룡 신세계가 가구시장에 뛰어든 탓이다.

신세계는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토종기업 한샘과 현대리바트, 에넥스는 물론 이케아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기존에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샘은 잠재적인 경쟁 상대로 여겼던 까사미아가 신세계로 인수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 가구에서 소품으로…홈퍼니싱이 대세

최근 가구시장은 홈퍼니싱이 대세다. 홈퍼니싱은 통상적인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 등을 넘어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집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홈퍼니싱은 가구의 개념도 바꿨다. 내구성보다는 기분에 따라 바꿔쓸 수 있는 소모품이란 인식이 강해지면서 조명과 인형을 비롯한 다양한 소품으로 가구의 개념이 넓어졌다. 책상이나 침대와 같은 통상적인 가구 외에 집을 꾸밀 수 있다면 모두 가구가 된다.

국내에선 이케아가 '데모크라틱 디자인' 브랜드 전략으로 홈퍼니싱 시장을 한 단계 더 키웠다. '데모크라틱 디자인'은 많은 사람이 고품질 디자인 제품으로 안락하게 집안을 꾸밀 수 있도록 하자는 이케아의 경영철학이다.

이케아의 성공과 함께 다양한 소품을 사려고 전문 가구점을 찾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 가구업계는 현재 약 10조원대인 홈퍼니싱 시장이 2025년까지 2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케아 이어 신세계…유통채널 경쟁 심화

소모품까지 가구로 보는 홈퍼니싱 시장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가구업계에선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유통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내구성과 재질 등 제품력으로 승부하던 가구사들도 이제 소비자와 접점을 더 늘리기 위한 유통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 말 국내에 상륙한 이케아가 분위기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이케아가 가구 전문점과 대형 쇼핑몰의 경계를 없애고 흥행가도를 달리자 국내 가구사들도 매장 전략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는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로 더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최근 까사미아 인수와 함께 가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이 경영 일선이 나선 뒤 '첫 인수·합병(M&A)' 작품이어서 더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신세계는 특히 매장 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어 유통채널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앞으로 전국 13개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그룹의 유통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현재 72개 수준인 매장 수를 5년 안에 16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홈퍼니싱 대표 토종기업 한샘 등 긴장

홈퍼니싱 시장 확대에 따라 그동안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열을 올려온 가구업계는 신세계의 등장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부엌시공업체로 출발해 현재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한샘의 걱정이 크다. 최근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을 비롯한 신세계 유통망의 출점을 늘리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온 탓이다. 인테리어 기반의 까사미아가 차세대 주력 고객층이 될 20~30대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한샘으로선 부담이다. 

한샘의 뒤를 잇는 현대리바트와 에넥스도 유통채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탄탄한 유통 인프라를 토대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 현대리바트는 최근 미국의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들여와 플래그십스토어와 대형 전시장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한샘과 마찬가지로 부엌시공업체 기반인 에넥스는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기업 입점 방식으로 매장을 늘려왔다. 최근에도 성북 쇼룸을 신규 오픈하고, 수원 쇼룸과 논현 멀티플렉스샵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 매장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까사미아는 입점이 까다로운 신세계 매장에 '프리패스'를 따낸 셈"이라며 "현대리바트가 건설 계열사에 힘입어 B2B 시장에서 선방했다면 까사미아는 B2C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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