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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장바구니도 '덜덜'…정부 비축물량 푼다지만

  • 2018.01.29(월) 17:39

비닐하우스 채소도 얼어…채소류 가격 급등
정부, 비축물량 방출 예정…전통시장만 집중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장바구니 물가도 함께 급등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모두 예년보다 낮은 기온 탓에 수급이 불안정해서다.

설 연휴를 보름여 앞둔 시점인 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한파가 잦아들지 않는 한 장바구니 물가 급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채소값 '들썩'

한파에 따른 가격 변동이 가장 큰 품목은 채소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농작물들도 꽁꽁 얼어붙는 상황이다. 그만큼 싱싱한 채소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채소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그동안 그나마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었던 채소류마저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9일 오이 도매가격은 50개 기준으로 전월대비 92.8% 오른 평균 4만8000원을 기록했다. 애호박도 47.9% 오른 3만2600원에 거래됐다. 풋고추는 84.6%, 파는 23.6%, 미나리는 12.9% 오른 상태다.

▲ 자료 :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단위 : 원)
   *17년 12월 가격은 평균 가격, 18년 1월 가격은 29일 기준 평균 가격.

피망과 파프리카의 경우 각각 122.5%나 116.6% 올랐고, 멜론(28.4%), 방울토마토(18%)도 전월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수요가 줄어든 배추(1.4%)와 딸기(-2.7%)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과일의 경우 사과는 13.6%, 배는 10.5%, 단감은 6.0% 올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채소류의 경우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에는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신선채소 확보가 예전보다 힘들어져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 수산·축산은 비교적 안정

채소류, 과일류와 비교하면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채소류와 달리 한파의 영향을 덜 받아 수급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축산물의 경우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도 가격 등락 폭이 크지 않다. 수산물은 채소류보다는 안정적이지만 축산물보다는 상대적으로 전월 대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날 기준 고등어 가격은 10㎏당 4만4300원으로 전월보다 2.8% 올랐다. 갈치는 8% 오른 1㎏당 2만2800원, 오징어는 1.9% 오른 1㎏당 9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오징어의 경우 전월과 비교하면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전년 대비로는 34.1%, 평년 대비로는 116%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 자료 :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17년 12월 가격은 평균 가격, 18년 1월 가격은 29일 기준 평균 가격.

반면 축산물은 안정적이다. 한우갈비는 100g당 5028원으로 전년보다 0.1%, 한우등심은 1.6%, 한우 불고기는 0.4% 오르는 데 그쳤다. 삼겹살은 국산 냉장의 경우 100g당 가격이 전월보다 오히려 6.0% 하락했다. 목살도 8.1%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도 7.7% 내린 1㎏당 4498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이 채소류인데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라 장 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반면 수산물이나 축산물은 설 연휴를 앞두고도 가격변동이 크지 않아 그나마 장바구니 물가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정부, 장바구니 물가 잡는다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축 물량을 풀어 최대 40%가량 싸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배추와 무, 사과 등의 물량을 종전보다 141%가량 늘려 시장에 공급한다. 채소와 과일의 경우 정부 비축 물량과 농협계약재배 물량을, 축산물은 농협 도축물량과 관련단체 회원 보유물량을, 임산물은 산림조합 보유물량을 중심으로 공급한다. 또 직거래장터와 농협‧산림조합 판매장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비축 물량 공급은 주로 전통시장 위주인 만큼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혜택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산물의 경우 해양수산부가 일부 물량을 대형마트에도 공급하기로 했지만 농축산물은 전통시장에만 집중돼 대다수 소비자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정부가 푸는 물량을 살 기회 자체가 없다"며 "전통시장은 물론 대형마트 등에도 정부 비축 물량을 공급해 좀 더 많은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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