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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KT&G 사장 연임 예약…정부 의중 '촉각'

  • 2018.02.05(월) 16:32

사추위, 차기 사장 후보로 백복인 단독 추천
기업은행 연임 반대 시사...정부 의중 담겼나

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5일 백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문제는 주주총회다. 백 사장의 연임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그런데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연임 반대를 시사하면서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분 보유목적까지 바꾸면서 연임에 제동을 건 사실 자체가 정부의 의중을 반영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 연임이 물 건너갈 수도 있다.  

◇ 사추위, 백복인 사장 연임 결정


KT&G 사추위는 이날 "장기비전 및 전략, 혁신 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해 심사를 벌인 결과 백복인(사진) 현 사장을 최적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으로 1993년 입사 후 26년 동안 전략과 마케팅, 글로벌, 생산, 연구개발(R&D)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15년 KT&G 사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백 사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차기 CEO 후보로 선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해외 사업 강화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해 명실상부한 국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2대 주주 기업은행 연임 반대 시사 

사추위가 백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연임이 확정되려면 3월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하는 데 반대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먼저 깃발을 들었다. 기업은행은 지난 2일 KT&G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주주총회에서 주요 경영사안에 대해 확실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KT&G 사장 선임 절차와 방법 등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공시 전에 문제를 제기했었다"며 "주주로서 KT&G의 경영 투명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T&G는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 인수 후 분식회계 등의 의혹을 받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감리에 나섰고, KT&G 전 임직원들이 백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 최대주주 국민연금까지? 정부 의중 촉각

이에 따라 기업은행이 KT&G 주주총회에서 백 사장의 연임에 실제로 반대표를 던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까지 반대 행렬에 동참할지도 관심사다.

실제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지분 보유목적까지 바꾸면서 사장 연임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경우 역시 정부의 입김이 강한 국민연금도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선 백 사장이 경상북도 경주 출생으로 전 정권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물갈이 차원에서 기업은행에 이어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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