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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싱 전쟁]②한샘 협공하는 이케아·무인양품

  • 2018.03.12(월) 11:05

국내 홈퍼니싱 시장 개척한 한샘 1위 유지
이케아·무인양품 추격전...치열한 경쟁 예고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신세계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도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워치는 신세계의 가세로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 전반은 물론 업체별 특징과 전략 등을 짚어보려 한다. [편집자]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지난 2014년 말 이케아의 등장으로 분수령을 맞은 뒤 해마다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아직까진 토종기업인 한샘이 15%선의 시장점유율로 안방을 잘 지키고 있지만 이케아와 무인양품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한샘은 물론 이케아와 무인양품도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늘리면서 온라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한샘, 홈퍼니싱 시장 지키는 토종 강자

한샘은 선도적으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키워왔다. 1970년 부엌가구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한샘은 1997년부터 거실과 침실, 서재 등 거주공간을 각 사업 영역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서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을 모토로 삼았다. 지금은 집에서 쓰는 전 상품을 아우르는 매출 구조를 갖췄다.

한샘은 2013년부터 급성장했다. 그해 매출이 29%나 늘면서 업계 최초로 '1조 클럽'의 반열에 올랐다. 작년엔 13개 종속·관계기업을 제외한 별도 매출만 1조9739억원에 달하면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연결 기준 매출은 거뜬히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한샘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8%를 웃돈다. 영업이익 역시 매년 평균 18% 이상 성장했다. 이케아를 비롯한 글로벌의 기업의 파상 공세 속에서 덩치를 키워가면서도 내실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소매(B2C) 부문의 급성장이 주목할만하다. 한샘은 B2C인 인테리어와 부엌, 도매(B2B)인 기타 등 3가지 사업부를 가지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33%를 넘던 기타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2%로 뚝 떨어졌다. 지금은 B2C부문이 전체 매출의 9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샘은 앞으로도 소매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부문에선 300평 이상의 대규모 매장을 확대하고, 온라인에선 지난 2008년 오픈한 직영 온라인몰인 한샘몰을 '인테리어 전문포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타깃 고객층은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와 1인 가구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몰 오픈 이후 온라인 매출이 2009년 279억원에서 2016년 1640억원으로 늘면서 전체 사업부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손쉽게 집을 꾸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합리적으로 쇼핑도 할 수 있어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1인 가구와 젊은 고객들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 이케아, 매장 확대에 이어 온라인 실험

글로벌 1위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는 2014년 12월 광명점을 오픈하며 국내에서 첫발을 들였다. 지난해 10월 2호점인 고양점을 오픈한 데 이어 2020년까지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3호점은 내년 6월 중 경기도 용인이 유력하고, 4~6호점은 부산과 서울 강동구, 충남 계룡시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이케아는 오픈 첫해 308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650억원으로 늘었다. 아직 고양점 매출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광명점 한곳에서만 웬만한 가구사만큼의 실적을 낸 셈이다.

▲ 이케아 고양점./사진 제공=이케아코리아

최근엔 온라인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케아는 그간 대부분 제품을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했다. 이케아의 2016년 전 세계 매출 342억유로(한화 46조3708억원) 중 온라인은 14억유로로 4.1%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아직 온라인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토르비에른 뢰프(Torbjorn Loof) 인터이케아(Inter Ikea) 최고경영자가 기존 온라인몰과 손잡고 플랫팩(조립용 가구) 테스트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홈퍼니싱 시장에선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이케아의 온라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안드레 슈미트갈(Andre Schmidtgall) 이케아코리아 대표도 지난해 10월 고양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쯤 이케아의 이커머스 실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중 이커머스 사업의 일부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직영몰이 될지, 입점 형태가 될지 등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무인양품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 선언

일본 특유의 미니멀리즘 콘셉트로 글로벌 홈퍼니싱 시장을 개척 중인 무인양품도 국내 시장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무인양품은 1980년 12월 일본 유통그룹 세이유(西友, SEIYU)의 자체 기획 상표(PB)로 출발해 1989년 6월 별도 기업으로 독립한 제조·유통사 양품계획의 홈퍼니싱 브랜드다.

일본에선 지난해 2월 기준 연간 3332억8100만엔(한화 약 3조369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니토리와 함께 일본 홈퍼니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26개국에서 41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 무인양품 신촌점./사진 제공=무지코리아

국내에는 2003년 11월 서울 소공동 롯데 영플라자에 1호점을 열며 첫발을 뗐다. 이듬해 12월 롯데상사가 40%를 투자하면서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2005년 4월 잠실점을 시작으로 해마다 한 개꼴로 신규 매장을 열고 있다. 2011년부터는 온라인몰 오픈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무인양품은 합작사인 롯데의 유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현재 국내에 28개점을 두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매장을 늘린 건 지난해로 한해 동안 7개를 신규 오픈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40% 가까이 늘면서 1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양품은 지난달 신촌에 최대 규모인 1652㎡(약 500평)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국내 홈퍼니싱 시장 공략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나루카와 타쿠야 무인양품 대표는 신촌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3년간 전국에 15~20개 매장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 이달 중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621㎡(약 188평) 규모로 새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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