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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품은 한국콜마, 양날의 검 잡았다

  • 2018.02.20(화) 18:36

화장품 위탁생산에서 종합제약회사 도약 발판
인수자금 대부분 외부 조달...승자의 저주 우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의 새로운 주인 자리를 예약했다.

그동안 화장품 위탁생산 위주로 성장해온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와 함께 종합제약사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사드 사태의 여파로 화장품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시중금리마저 상승세에 있는 만큼 이자비용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 한국콜마, CJ헬스케어 새 주인으로

한국콜마는 20일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한국콜마 주식 100%를 1조 31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함께 입찰에 참여한 한앤컴퍼니가 가장 높은 인수가격인 1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용 보장을 비롯한 비가격 부문에서 한국콜마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가 입찰 참여자 중 유일하게 화장품과 제약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 투자자(SI)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100% 고용 승계와 함께 기존 수준과 같은 복리후생 및 보상체계를 약속한 것으로 안다"면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도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종합제약사 도약 발판 마련

힌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와 함께 화장품 위탁생산 사업자에서 명실상부한 종합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과 제약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성장했다. 기초 및 기능성, 색조 화장품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카버코리아 등에, 연고크림제와 내용액제 등은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현재 화장품 매출 비중이 70%를 웃돌지만 CJ헬스케어 인수와 함께 확실한 제약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CJ헬스케어는 복제약(제네릭)과 신약을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숙취해소음료인 컨디션과 헛개수 등을 생산하는 H&B사업부도 두고 있다.

CJ그룹은 엔터테인먼트와 식품·바이오를 비롯한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해 제약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4년 CJ헬스케어로 분리했다.



◇ 승자의 저주 우려도

다만 한국콜마가 덩치가 훨씬 더 큰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조 3000억원이 넘는 인수가에 대한 거품론이 꾸준히 제기된 데다 한국콜마가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차입과 투자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한국콜마가 가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30억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인수대금의 절반 정도는 빌리고 나머지는 인수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와 H&Q코리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금리마저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만큼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0억원에 그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 신공장과 무석콜마 완공에 따른 비용으로 이른 시일 내에 사드 보복 이전 수준의 두 자릿수 마진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금리 인상기에 화장품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인수자금 이자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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