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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빅데이터]치킨 창업비용…BBQ 가장 비싸

  • 2018.02.22(목) 16:30

데이터로 읽는 비즈니스-6
10대 치킨프랜차이즈 창업비용 분석
인테리어 등서 차이 커..유통마진도 `논란`

 

은퇴 후 새로운 사업을 꿈꾸는 퇴직자들 사이에서 치킨집은 가장 흔한 창업 아이템이다. 배달 위주의 거래가 많아 매장 면적이 적고, 최소한의 기기만으로 시작이 가능한 소액 창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즈&빅데이터]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공개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10대 치킨프랜차이즈(가맹점 수 기준) 창업비용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10대 치킨프랜차이즈들은 비슷한 면적으로 창업해도 초기비용은 최대 4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브랜드로 창업하느냐에 따라 창업 초기 부담하는 자금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 브랜드별 창업비용, 호식이두마리치킨 가장 싸고 BBQ 가장 비싸

10대 치킨프랜차이즈를 열려면 평균 '4034만원'의 창업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용에는 가맹본부에 지불해야 하는 가맹비와 계약이행보증금, 인테리어, 주방기기 등의 초기 구축비용이 포함된다.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건물 임대보증금과 월세는 제외한 수치다.

 


브랜드별로 최소면적을 기준으로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순서는 ▲호식이두마리치킨 1729만원 ▲멕시카나 2286만원 ▲처갓집양념치킨 2685만원 ▲또래오래 2894만원 ▲페리카나 3025만원 ▲네네치킨 3060만원  ▲BHC 4230만원  ▲교촌치킨 5904만원 ▲굽네치킨 7119만원 ▲BBQ치킨 7407만원 순이었다.

[10대 치킨프랜차이즈 창업비용] 표를 보면 창업비용이 가장 저렴한 호식이두마리치킨(1729만원)과 가장 비싼 BBQ치킨(7407만원)의 차이는 5678만원이다. 4배 이상 차이나는 셈이다. 

◇ 상식깨는 치킨창업비용…매장크기 비슷한데 인테리어 비용 '천차만별'

이렇게 창업비용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브랜드마다 요구하는 인테리어·주방기기 등 변동비 금액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커피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가맹본사에서 요구하는 최소매장면적에 따라 인테리어·초도물품 등의 변동비가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규모가 적은 매장을 차릴 때 인테리어 비용이 적게들고 규모가 큰 매장은 비용이 많이 드는 건 당연한 상식이다. (관련기사 [비즈&빅데이터]커피점 차리는데 얼마나 들까)

 

하지만 치킨프랜차이즈는 이러한 상식을 깬다.

 

데이터 분석 결과 매장 면적과 관계없이 브랜드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게 났기 때문이다. 비슷한 크기의 매장이라도 어느 브랜드로 창업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치킨프랜차이즈도 커피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로 창업때 필요한 최소한의 매장면적을 요구한다. [10대 치킨프랜차이즈 창업비용]표를 보면 최소 19.6㎡(약 6평)에서 최대 40㎡(약 12평)이다. 평균 30.38㎡(약 9평)이며 가장 작은 면적과 큰 면적의 차이가 2배다. 

반면 10대 커피프랜차이즈는 최소 19.6㎡(약 6평)에서 최대 148.7㎡(약 45평)까지 7.5배의 최소기준면적 차이가 났다. 사실상 치킨의 경우 면적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비용 차이는 4배 이상 나는 것이다.

BBQ치킨의 최소기준면적은 19.6㎡(약 6평)으로 10대 치킨전문점중 가장 작았다. 19.6㎡의 면적은 사실상 닭을 튀기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설비만 놓고 영업을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BBQ치킨의 창업비용은 10대 업체중 가장 높다. 인테리어 비용이 1722만원, 주방기기가 2695만원이다. 여기에 초도물품과 기타비용, 가맹비·계약이행보증금을 포함한 고정비를 더하면 BBQ치킨 창업에 7407만원이 든다.

반면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인테리어 비용 293만원, 주방기기 586만원 등 변동비가 989만원이다. 고정비를 합하면 1729만원으로 33㎡(약 10평)면적의 치킨집 창업이 가능하다.

 

◇ 인테리어·주방기기가 주요 변수.."브랜드값, 브랜드 특성 차이"

BBQ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인테리어 비용은 6배 가까이 차이난다. 주방기기 비용도 BBQ치킨이 5.5배 더 비싸다. 즉 BBQ치킨은 호식이두마리치킨보다 더 적은 평수임에도 인테리어·주방기기 등의 비용이 더 많은 것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이 운영하는 제너시스 창업전략연구소는 바닥과 타일 등을 고급자재를 사용하며 주방기기도 배관과 방수기능 등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또 BBQ의 브랜드 값이 물류비용 등에 녹아있다고 설명한다.   

제너시스 창업전략연구소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BBQ치킨이 평균 매출 자체가 높기 때문에 인테리어·주방기기 등의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한마디로 BBQ치킨의 브랜드 값이 초기 창업비용에 들어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비용만 따져보면 가장 비싼 곳은 교촌치킨이다. 33㎡(약 10평)기준으로 3058만원이 든다. 인테리어 비용이 가장 저렴한 호식이두마리치킨(293만원)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차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영업 전략이 다른만큼 인테리어 설계도 다를 수 밖에 없다"며 "더 좋은 자재를 쓰고 브랜드 특성에 맞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열티 안받고 과도한 유통마진으로 이익 챙겨... 공정위 제도 개선 나서

BBQ 창업전략연구소 관계자의 말을 보면 '브랜드 값'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여기서 브랜드 값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열티(royalty)와는 다르다. 로열티는 특허권이나 상표권을 사용하고 지불하는 수수료로 가맹점주들이 매월 일정 금액을 본사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말하는 브랜드 값은 유통마진(차액가맹금)을 의미한다. 가맹본사가 가맹점주에게 물건을 유통하면서 취하는 이득이다. 문제는 이 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 가맹점주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치킨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로열티 대신 차액가맹금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 이러한 이익 구조는 일명 '통행세' 논란으로 이어진다. 가맹점주들에게 의무적으로 본사의 물품을 구매하도록 해 과도한 마진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에서는 아직 로열티 개념이 생소하다. 실제로 10대 치킨프랜차이즈중 9곳이 로열티(Royalty)를 받지 않고 있다. 공정위 정보공개서를 보면 로열티 항목이 없거나 있어도 0원 또는 해당없음으로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열티 대신 차액가맹금으로 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커피나 피자 등은 로열티 제도가 있지만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선 로열티를 받지 않는 게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치킨프랜차이즈중 로열티를 받고 있는 곳은 페리카나가 유일하다. 매월 8만원의 상표사용료를 말일에 지급하는 형식이다. 교촌치킨은 창업때 가맹점주들로부터 받는 원·부자재 대금에 상표사용료를 포함한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개인이 치킨집을 창업해 닭 한마리를 튀길 경우 5000원이 들지만, 프랜차이즈로부터 닭고기를 공급받아 튀길 경우 6500원이 든다"며 "브랜드 값이 이미 물류비용에 포함되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가맹본부의 과도한 차액가맹금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진행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사가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정보공개서의 품목을 폭넓게 적도록 해 어느 정도의 차액가맹금을 본사가 가져가는 지를 보다 명확히 할 것"이라며 "내년 1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시행령 개정안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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