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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약개발까지...공용 플랫폼 만든다

  • 2018.03.07(수) 16:39

제약·바이오사-정부 공동으로 AI플랫폼 추진
화이자도 '아직'...글로벌 제약사 따라잡는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신약개발 특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만든다. 공용 플랫폼이 생기면 기술력과 비교해 투자 여력이 적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획기적인 신약개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외를 통틀어도 AI로 개발된 신약은 전무하다. 가장 앞서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투자를 시작한 지 1~3년 남짓이다. AI 플랫폼은 표준화한 데이터의 양이 실효성을 결정짓는 관건인 만큼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면 지금이라도 앞지를 기회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 신약개발 인공지능 플랫폼 만든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와 함께 꾸린 민관 태스크포스(TF)는 우선 신약개발 특화 AI 플랫폼 사업을 담당할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를 내년까지 개소한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ST ▲보령제약 ▲삼진제약 ▲신풍제약 ▲안국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한독 ▲한미약품 ▲CJ헬스케어 ▲JW중외제약 ▲LG화학 등 17개 제약사가 이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이미 양해각서를 체결한 TF는 17개 제약사와 AI 플랫폼 업체,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의 협조를 바탕으로 AI 기반의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공지능시장 연구기관 테크이머전스(TechEmergence)가 지난달 내놓은 자료를 보면 현재 AI에 투자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사의 경영진 50%는 2025년까지 AI의 활용 범위가 대폭 넓어지고, 특히 절반 이상이 만성질환 부문에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 화이자도 아직…글로벌 제약사 잡는다

AI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존슨앤존슨와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바이엘 등 글로벌 탑티어(top tier) 제약사 일부만이 선도적으로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가장 앞선 제약사는 화이자다. IBM은 지난 2016년 12월 화이자가 클라우드 기반의 IBM AI 신약개발 플랫폼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를 실제 활용하는 첫 번째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화이자는 항암치료제 신약개발에 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은 없다.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는 생명과학 분야 데이터베이스 메드라인(Medline)에 수록된 2500만 논문 초록 등의 데이터를 모두 축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원 1명이 한해 읽을 수 있는 논문이 200~30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만큼 활용도가 높을 것이란 평가다.

이동호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장은 "인공지능을 신약개발에 접목한 건 다국적 제약사도 별로 없는 만큼 우리가 따라잡을 수 있다"며 "제약사들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효율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면 관련산업은 물론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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