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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유만으론 안돼' 유업계의 이유 있는 변신

  • 2018.03.15(목) 15:17

흰우유 시장 줄고 가공유·치즈 시장 등 확대
디저트와 커피 등 영역 확대하며 활로 모색

저출산과 수입제품 확대 등으로 흰 우유 시장이 주춤하자 유업계가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매출원이던 흰 우유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우유제품을 내놓거나 커피나 아이스크림 등 대체식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유제품 소비 확 느는데…흰 우유 제자리걸음

국내 유제품 시장은 최근 눈에 띄는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가장 많이 소비되던 일반 흰 우유 시장은 정체에 빠진 반면 가공유나 프리미엄 우유, 발효유, 치즈 등의 소비가 늘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00년 59.6kg에서 2016년엔 76.4kg으로 늘면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전체 소비량으로 봐도 같은 기간 280만톤에서 390만톤으로 크게 늘었다. 유제품에는 흰 우유와 가공우유, 분유, 버터, 치즈, 생크림 등이 모두 포함된다.

반면 흰 우유만 놓고 보면 소비량이 정체하거나 오히려 줄고 있다. 지난 2000년 30.8kg이던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16년엔 27kg으로 감소했다.  

대신 딸기나 초콜릿, 바나나우유 등 가공유의 1인당 소비량은 같은 기간 4.8kg에서 5.7kg으로 늘었고, 치즈 소비량 역시 약 1kg에서 2.8kg으로 증가했다.


◇ 수입제품 비중 확대에 국내 업체 타격


국내 유제품 소비량이 계속 늘어나면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계도 반길 것 같지만 실제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우선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흰 우유가 저출산 등의 여파로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수입 제품 소비량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국내 유제품 자급률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990년대 초에는 90%를 웃돌던 자급률은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작년엔 48.9%까지 떨어졌다.  

유제품 자급률은 국내 전체 유제품 소비량 가운데 국산 제품의 비중을 의미한다. 결국 국내 전체 유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그 자리를 수입제품이 차지하면서 국내 유업체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셈이다.

◇ 프리미엄 우유·디저트 카페 등 영역 확대 분주


유업체들이 프리미엄 우유나 가공유 라인업을 확대하고 아이스크림이나 카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업체들은 우선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흰 우유 제품을 '프리미엄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가령 친환경 인증 우유의 양은 지난 2011년 2만8306톤에서 2016년엔 8만470톤으로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카페나 디저트 시장 공략에도 열심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9년부터 폴바셋 카페를 운영하며 원유 아이스크림 등으로 인기를 끌었고, 2013년부터는 '상하목장'이라는 유기농 원유 아이스크림 단독 매장을 열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카페 '백미당1964'를 열어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를 팔고 있고, 서울우유 역시 '밀크홀1937'이라는 디저트 카페를 열었다.

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어 제조업체들도 그에 따른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사드 여파 등으로 지난해 주춤했던 분유 수출도 다시 회복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에도 더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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