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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신라젠 '펙사벡' 임상 기다리는 이유

  • 2018.03.22(목) 15:22

펙사벡 국내 판권 보유…발매시 녹십자 매출
개발은 신라젠·판매는 녹십자…2020년 출시 예정


신라젠의 펙사벡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두고 관심이 뜨겁다. 신라젠은 바이러스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펙사벡이 상용화될 경우 암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기대감은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열기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펙사벡의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신라젠과 투자자 뿐만이 아니다. 녹십자도 펙사벡의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다. 녹십자는 펙사벡의 국내 판권을 독점하고 있어 펙사벡 상용화시 얻을 수 있는 파이가 크다.

◇ 펙사벡, 개발과 판매 이원화 

신라젠은 일반 제약사들과 달리 영업사원이 없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직원 절반 이상이 연구직이다. 나머지는 경영 기획·지원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이다. 신라젠은 앞으로도 당분간 영업조직을 꾸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신라젠에서 생산하는 펙사벡 등의 제품 유통은 파트너사들이 맡는다. 지역별 판권 계약을 체결해 판매를 전담시키고 신라젠은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거둬가는 방식이다. 현재 신라젠은 3개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는 녹십자,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리스파마(Lee's Pharmaceutical), 유럽은 트랜스진(Transgene)이 독점 판권을 갖고 있다.


당초 계약을 맺은 것은 펙사벡을 개발해 온 제네렉스(현 신라젠바이오)다. 신라젠은 2014년 3월 제네렉스를 인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펙사벡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제네렉스는 이들 업체와 이미 판권 계약을 체결해둔 상태였다.

신라젠은 2014년 11월과 2015년 4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신라젠바이오로부터 펙사벡 관련 모든 권리를 넘겨받았다. 이로써 이들 3개 업체로부터 한국과 중국, 유럽 판매 로열티 수수권을, 나머지 지역에서는 배타적 독점권을 보유하게 됐다.

◇ 국내 발매시 녹십자 매출로…로열티는 신라젠이

펙사벡이 출시될 경우 신라젠과 각 파트너사들은 판권 계약시 맺은 로열티 비율에 매출을 나눠갖는다. 따라서 펙사벡이 판매되면 한동안 재무상으로는 신라젠보다 녹십자를 비롯한 판매 파트너사에 매출이 더 크게 잡힐 수 있다. 다만 로열티 비율은 신라젠과 각 파트너사의 계약에 따라 비공개다.

일례로 신라젠과 녹십자와 체결한 판권 계약에서 로열티가 20% 라고 가정한다면 100만원어치가 판매됐을 경우 녹십자의 관련 매출은 100만원, 신라젠은 20만원이 된다. 이 20만원은 녹십자에서 판매관리비 등으로 비용 처리된다.

비슷한 사례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두 기업은 각각 연구·개발과 판매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비해 규모 대비 매출이 10배 수준으로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에서는 직원 1200여명이 약 9491억원을 벌여들였다. 120여명으로 규모가 10분의 1에 불과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9209억원을 기록했다.

◇ 펙사벡 출시 2020년…중국 기대감 'UP'

신라젠과 파트너사들 간의 계약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에서 리스파마가 가져갈 수익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재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펙사벡 적응증은 간암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중국에서 수요가 높다.

신라젠은 현재 여러 적응증으로 펙사벡을 개발 중이다. 임상 3상 중인 간암을 필두로, 2상에 오른 유방암, 1상이 진행 중인 신장암, 대장암 등이다. 항암제는 여타 신약들과 비교해서도 환자 1인당 매출액이 매우 높아 수익성이 높은 약물로 평가된다. 전립선 암 치료에 쓰이는 덴드레온의 프로벤지는 환자 당 치료비용이 27만달러(약 2억89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펙사벡을 오는 2020년 발매할 계획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펙사벡 글로벌 임상 3상을 내년 하반기에 마치고 2020년 중 발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펙사벡 간암 3상은 순항 중"이라며 "최근 중국 임상 환자 모집 개시로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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