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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백기든 면세점들…다시 입찰 경쟁

  • 2018.04.04(수) 15:23

신라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방안 전격 수용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후속 사업자 입찰 내주 공고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조정안을 두고 갈등을 빚던 면세점들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이 제시한 방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양측의 갈등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신세계를 비롯해 남은 면세점들도 오는 10일 전에 인천공항의 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천공항은 롯데면세점의 제1 여객터미널 사업권 일부 반납에 따른 후속 사업자 입찰 공고를 다음 주쯤 낼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의 영업 기간이 2년가량으로 짧은 만큼 기존 사업자보다는 다소 나은 조건이 될 전망이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를 비롯해 신라와 신세계 등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 결국 물러선 신라…신세계도 조만간 수용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이 제시한 제1여객터미널 임대료 조정안 중 최소보장액을 27.9% 낮추는 방안을 받아들인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일단 최소보장액을 낮춘 뒤 6개월마다 '여객 수 증감'을 반영해 재조정하는 방식이다.

신라면세점은 "임차료 인하 문제가 오랫동안 논란이 되면 면세점 산업 전반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고 판단해 대승적 차원에서 1번 안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른 매출 하락에 대응해 1터미널 사업자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두 가지로 제시했다. 신라면세점이 받아들인 방식 외에 일단 30%를 일괄 인하한 뒤 전년대비 매출 변동을 고려해 추후 재조정하는 안도 내놨다. 그러면서 사업자들이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 오는 10일까지 회신할 것을 요청했다.

신라면세점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신세계와 중소 면세점 등 남은 사업자들과 협상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조만간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 인천공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내주 1터미널 후속 사업자 공고 '촉각'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인천공항 측에 두 가지 안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회신했는데 며칠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인천공항이 워낙 강경했던 데다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 기대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사드 보복 해제를 공식화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최근 면세점 업계에 불고 있는 사드 훈풍에 대비해 임차료 인하 문제를 매듭짓고, 새로운 재도약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신라나 신세계가 인천공항의 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인천공항이 '매출 연동 방식' 등 두 번째 임대료 조정안을 내놓은 만큼 더 물러설 여력이 크지 않았다. 인천공항이 기존 면세업자의 '사업 해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신라나 신세계는 롯데면세점의 일부 사업 철수에 따른 후속 사업자 입찰을 노리고 있는 만큼 수위 조절도 필요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업체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인천공항을 상대로 힘을 모아 대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양측 모두 어느 정도 양보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은 이르면 내주 제1터미널 후속 사업자 입찰에 나선다. 이번에 선정되는 사업자의 경우 영업 계약 기간이 2년으로 짧은 만큼 기존 입찰보다는 완화된 조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동안 수수료 갈등이 가장 큰 화두였던 면세점들은 다시 '경쟁 모드'에 돌입해야 한다.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의 경우 손이익보다는 상징성이 높다"면서 "구체적인 입찰 조건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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