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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제 유해성분 논란 환경부의 허술한 기준 탓?

  • 2018.04.06(금) 09:53

주요기관 탈취제 유해성분 검출 결과 제각각
환경부의 허술한 고시기준이 빌미 제공 지적

피죤의 스프레이 탈취제에 포함된 유해성분 논란을 둘러싸고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탈취제 유해성분의 검출 여부를 두고 피죤과 원료를 제공한 AK켐텍간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AK켐텍이 환경부의 최초 기준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면서다.

만에 하나 AK켐텍의 지적이 맞다면 환경부가 허술한 잣대로 해당 업체들의 혼란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 공포심만 조장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탈취제 유해성분 검출 결과 제각각

환경부는 지난달 12일 피죤의 스프레이 탈취제 2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이 나왔다면서 판매 금지와 함께 회수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피죤은 해당 유해성분은 AK켐텍이 공급한 탈취제 원료인 베타인(ASCO-MBA)에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도 AK켐텍의 생산현장에서 베타인 시료를 채취 분석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AK켐텍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우선 PHMG를 구매하거나 취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과 KAIST 등 공신력 있는 시험기관에 복수로 의뢰한 결과 해당 베타인 제품에서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K켐텍은 특히 환경부의 발표 과정에서 조사를 담당한 FITI시험연구원이 앞뒤가 안 맞는 결과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AK켐텍에 따르면 PHMG 검출 사실을 통보받은 후 FITI시험연구원에 베타인 제조에 사용된 전체 원료물질 6종에 대해 조사를 의뢰했는데 그땐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

원료물질에선 PHMG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 물질을 사용해 제조한 베타인에선 PHMG가 검출됐다는 얘기가 된다. AK켐텍은 "PHMG는 화학반응의 부산물로 생성될 수 없는 물질"이라며 "따라서 원료물질 6종에서 PHMG가 나오지 않았다면 과학적으로 최종 생성물인 베타인에서도 PHMG가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 환경부의 허술한 고시기준이 문제?


AK켐텍은 이런 혼선이 빚어진 배경으로 환경부의 고시기준을 지목했다. 환경부는 함유물질의 질량값을 기준으로 유해물질 시험 방법을 고시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고시에 규정된 PHMG 질량값 리스트에는 각 질량값이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질량값이 300.25인 물질, 300.30인 물질, 300.34인 물질은 화학적으로 모두 다른 물질인데 환경부 고시에 의하면 이 물질이 모두 300.3의 질량값을 가진 동일 물질로 판독할 여지가 생긴다는 얘기다.

AK켐텍은 주요 조사기관의 시험 결과가 반대로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실제로 AK켐텍이 FITI시험연구소보다 더 정밀한 장비로 해당 베타인을 분석한 결과 PHMG로 오인할만한 물질에 다른 원자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FITI시험연구소가 PHMG가 아닌 물질을 PHMG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검출 수치상 오류도 지적했다. 환경부는 탈취제 2종에서 나온 PHMG 함량이 각각 0.00699%, 0.009%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AK켐텍은 이 제품에 사용한 베타인 함량을 고려할 때 실제로 베타인이 PHMG 검출 원인이라면 산술적으로 함량이 약 0.466%~0.6% 정도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K켐텍은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피죤의 탈취제 제품에서 PHMG가 검출됐다는 FITI시험연구소의 결과는 오류일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소비자와 고객사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법무법인을 통해 관계기관에 분석 결과를 소명하고, 공식적으로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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