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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형마트, 변신을 꾀하다

  • 2018.07.03(화) 15:27

온라인 부상으로 대형마트 매출 비중 급감
'창고형 할인매장' 결합 콘셉트 등 실험 중

대형마트가 위기에 봉착했다. 소비자들이 더는 대형마트를 찾지 않아서다. 소비자들의 발길은 온라인으로 향한 지 오래다. 온라인이 빠르고 간편해서다. 온라인은 이제 대형마트의 마지막 보루였던 신선식품까지 접수했다. 대형마트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새로운 콘셉트의 매상을 선보이는 이유다.

◇ 벼랑 끝에 몰린 대형마트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위기설이 심심찮게 들린다. 갈수록 매출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소비자들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대형마트의 위기는 곧 유통업체들의 위기인 셈이다.

대형마트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온라인 유통업이 크게 성장한 것과 맞물려있다. 온라인 유통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4~5년 전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과거에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제는 오프라인 제품과 거의 동일한 품질 수준을 갖추면서 이런 편견도 없어진 지 오래다.

▲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단위 : %).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대형마트가 국내 유통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8.4%였다. 당시 온라인의 비중인 27.8%와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형마트와 온라인의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졌다. 작년엔 온라인의 매출 비중은 33.9%까지 올라간 반면, 대형마트의 비중은 23.2%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자칫하다가는 20%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온라인의 경우 국내 유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을 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생존전략 찾기에 나섰다. 기존의 대형마트 콘셉트를 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의 결합이다. 이런 콘셉트의 매장을 가장 처음 연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마켓D'를 선보였다. 마켓D는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와 대형마트의 중간 형태를 지향한다.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약 10% 저렴하게 책정했다.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제품들을 대량으로 들여오는 대신 고객들이 대형마트에서 즐겨 찾는 물품 1000여 개를 선별해 들여놓는다. 제품 순환주기도 대형마트보다 빠르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물품에 집중한다. 진열방식도 창고형 할인매장과 같은 'RRP(Retail Ready Package) 진열' 방식을 사용한다. 제조업체가 납품한 상자 포장 그대로 진열 판매한다. 낱개 진열보다 상품 진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 롯데마트 '마켓D'.

최근 홈플러스도 비슷한 콘셉트의 '홈플러스 스페셜'을 오픈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구매하는 1인가구는 물론 박스 단위의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형마트 모델이다. 가격은 시기별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할인행사를 최소화하고 상품의 90% 이상을 연중 상시 저가 형태로 바꿔 항상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성공 가능성은

이런 콘셉트의 대형마트는 현재 실험 단계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각 대형마트들은 성공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 트렌드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 대형마트 안에 창고형 할인점이 들어가는 형태의 새로운 마트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초기 반응은 좋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들의 매출이 점점 줄어들거나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마켓D가 입점한 롯데마트 수원점의 경우 마켓D 오픈 이후 매출이 약 10%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위기에 빠진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미 있는 수치를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일일 객단가나 방문 고객 수가 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 예전보다 상품 진열이나 가격 등의 측면에서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들의 니즈는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대형마트의 추락은 불 보듯 뻔하다. 아직은 시험 단계이지만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의 결합 형태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대형마트의 전형적인 콘셉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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