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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남성 육아휴직 2000명…"아이 더 낳고 싶네!"

  • 2018.07.12(목) 14:12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1년 반 만에 2000명 돌파
남성 가사 분담 늘고 자녀와도 친밀감도 높아져

롯데그룹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후 1년 6개월 만이다.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은 육아 분담을 통해 자녀와 친밀감이 더 높아지고, 추가 자녀 계획도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그룹이 남성 육아휴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 '대디스쿨'. 사진=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남성 육아휴직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했다.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면서 이른바 '눈치 보지 않는' 육아 휴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에 따라 여성 인재 육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900명가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용자인 4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1100명이었다.

롯데그룹은 "남성 육아휴직 의무제가 안착하면서 제도 이용에 부담을 느껴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사라진 데다, 육아와 가사분담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출산 초기에 제도를 이용하려는 직원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지난 6월 남성 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러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먼저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응답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72%에 달했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19%로 배우자의 91%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육아휴직 전후 남편의 가사분담 시간의 변화를 묻는 설문에서는 휴직 전 일평균 1.2시간에서 휴직 후 2.9시간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인 2.3시간보다 높고 북유럽의 덴마크(3.1시간) 수준이다.

응답자의 89%는 향후 자녀 출산 계획에도 남편의 육아휴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롯데는 지난 1년 반가량의 남성 육아휴직 경험을 담아 남성 육아휴직 지침서인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이 책에는 아빠들이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정보와 팁을 비롯해 남성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의 수기가 담겼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남성 육아휴직 도입 후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그룹 최고 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해 함께하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및 출산율 제고에 일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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