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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들이 휴업 카드까지 내민 까닭은

  • 2018.07.13(금) 16:04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최저임금 또 오르면 휴업"
"현실화 가능성 낮아…힘들다는 목소리 알아주길"


"마음은 똑같죠. 그런데 어떻게 쉬겠어요. 이럴 바에야 차라리 장사 안 한다고 하는 거죠. 저희도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 주말 아르바이트를 안 썼다가 몸이 다 망가졌어요. 본사 수수료는 그대로고, 카드 수수료에 장사 안되는 새벽에도 문을 열어야 하고. 얼마 전에 옆에 편의점이 또 생겼잖아요."

지난 13일 만난 서울 시내 한 편의점주의 하소연이다. 그는 "영업 환경은 점점 나빠지는데 최저임금까지 가파르게 올라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전국편의점협회 "점주 수익, 아르바이트보다 적어"


최저임금위원회가 14일 내년 최저임금 인상안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전국 편의점주들이 들끓고 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저임금이 또 한 번 가파르게 인상되면 7만 개 점포의 휴업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2018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은 이미 운영 한계에 달해있다"며 "다시 최저임금을 올리면 폐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점주들은 아르바이트보다 적은 수익으로 연명하거나 투자비 손실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가맹점주들은 최저임금 동결과 신용카드 수수료 구간 5억원에서 7억원으로 확대,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을 요구하며 이 방안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전국 편의점에 호소문과 현수막을 부탁하고 동시 휴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간 시간대 상품 가격 등을 5~10% 올려받는 방안과 종량제 봉투나 교통카드 충전 등 공공기능을 거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최저임금 무작정 올리고 지원 정책도 없어"


편의점주들이 이처럼 휴업 카드까지 내밀며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까지 몰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편의점주가 휴업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점주들과 본사 차원에서 휴업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적도 없고 실제 현실화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다만 이분들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얘기까지 하느냐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대목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다. 그간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긴 했지만 최근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다. 수년간 6~7% 수준이던 최저임금 인상률은 올해 16.4%로 급격하게 뛰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에 대한 불만도 크다. 편의점들은 점포 대부분이 담배 매출 등으로 영세 소상공인 우대 수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담배 세금을 제외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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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점주들의 경우 본사의 운영 정책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점포 경영이 어려워지는데도 사실상 야간 영업을 의무화하고 기존과 똑같은 수수료를 떼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여전히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상권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다.

다른 편의점주는 "본사는 크게 손해 보는 게 없으니 뒷짐만 지고 있고 결국 점주들이 나서는 것 아니냐"며 "정부도 그렇지만 본사도 더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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