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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미니스톱 매각설 '진실공방'

  • 2018.08.16(목) 10:11

경영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최대주주 매각 준비"
한국미니스톱은 부인…2대주주인 대상 "인수안해"

 
참 이상한 일입니다. 당사자는 안 판다는데 주변에서는 팔린다고 합니다. 대표이사가 나서서 "매각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음에도 주변에서는 아니라고 합니다. 편의점 미니스톱 이야기입니다. 미니스톱 매각설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합니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국미니스톱은 매각설에 대해 부인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업계 등에서는 "한국미니스톱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타박합니다.

사실 미니스톱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편의점 업계 간 경쟁이 심화하고,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업계 4위였던 미니스톱의 매각설은 불거진 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이마트의 편의점 사업 진출로 미니스톱의 시장 지위가 더욱 위축되면서 매각설은 더 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최대주주가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미니스톱의 최대주주는 일본 이온(AEON)그룹입니다. 일본 미니스톱이 76.06%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다음이 대상㈜(20%), 일본 미쓰비시(3.94%) 순입니다. 최근 한국미니스톱 매각설의 근원은 최대주주인 이온그룹입니다. 이온그룹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미니스톱을 정리하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기 시작하면서 매각설이 수면위로 부상하게 됩니다.

실제로 한국미니스톱의 실적은 지난 2015년 정점을 찍은 이후로 계속 부진합니다. 2016년에는 3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정부분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좋지는 않습니다. 아울러 한국 편의점 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신규 출점 규제, 시장 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미니스톱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소위 빅3와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경우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지만 한국미니스톱은 상황이 다릅니다. 그렇다 보니 일본 이온그룹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신빙성을 얻으면서 매각설이 불거지게 된 겁니다. 업계와 시장에 한국미니스톱이 매각된다는 이야기가 돌자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이사는 직접 나서서 이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생각은 다릅니다.

한국미니스톱은 최근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는 이마트24에 이미 점포 수 4위를 내준 상황입니다. 점포 수 격차도 지난 6월 기준으로 707개에 달합니다. 이마트24의 경우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점포 수는 물론 매출에서도 이마트24에 밀려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한국미니스톱의 브랜드 인지도도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이온그룹은 이미 잠재적 매수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보낼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일 이온그룹이 실제로 티저레터를 발송한다면 이는 곧 한국미니스톱을 매각하겠다는 신호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티저레터를 발송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각을 부인했던 한국미니스톱의 입장과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누구에게 매각할 것인가입니다. 우선 이온그룹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을지 여부부터 관심사입니다. 업계에서는 이온그룹이 보유지분 전량을 내놓을 경우 2대, 3대 주주인 대상과 미쓰비시도 지분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는 마당에 나머지 주주들이 굳이 들고 있을 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 단위 : 억원 *한국미니스톱은 2월 결산법인.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대상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국미니스톱은 원래 1990년에 출발한 대상유통이 전신입니다. 당시 대상은 일본 미니스톱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대상은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03년 대상유통 지분을 20%만 남기고 일본 미니스톱에 매각했습니다. 문제는 대상이 남겨둔 20%의 지분입니다.

대상이 20%의 지분을 남겨둔 것은 식품제조업을 하는 만큼 앞으로 이를 유통할 채널로써 한국미니스톱을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다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할 여지를 남겨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전량을 내놓을 경우 대상이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히스토리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로 들립니다.

하지만 대상의 입장은 좀 다릅니다. 대상이 가지고 있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20%엔 우선매수권 등의 옵션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 지분을 매물로 내놔도 이를 우선적으로 인수한다거나 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불어 대상은 현재로서는 한국미니스톱의 지분을 매입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굳이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다만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 지분을 얼마나, 어떻게 내놓을지는 지켜보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한국미니스톱이 매물로 나올 경우 살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요? 업계에서는 '그래도 해본 곳'이 관심이 있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습니다. 즉 편의점 빅3와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체들이 관심을 둘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마트24의 경우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고, 나머지 업체들도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인데 미니스톱 인수에 뛰어들 이유도, 여력도 없다는 판단입니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등도 인수 후보로 꼽힙니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롯데가 세븐일레븐을, 신세계는 이마트24를 보유하고 있으니 남은 현대백화점이 관심 있지 않겠느냐는 다소 도식적인 분석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홈플러스도 큰 관심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한국미니스톱의 가격을 약 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편의점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현시점에 3000억원이라는 실탄을 쏟아부으며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곳이 과연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을 매물로 내놓는다고 해도 흥행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한국미니스톱 매각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습니다. 결국 키(Key)는 이온그룹이 쥐고 있습니다. 이온그룹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고 팔기 위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한국미니스톱은 최대주주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매각설을 부인했었을 수도 있습니다. 매년 매각설에 시달렸던 한국미니스톱. 진짜 매각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번에도 해프닝일까요?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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