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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골프]'억' 소리나는 타이거 우즈

  • 2018.08.24(금) 14:52

“4330만 달러 벌어 골프선수 수입 1위입니다.”
“하루 잘 치면 900만 달러 드립니다.”
“1000만 달러 ‘쩐의 전쟁’ 주인공도 될 수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는 ‘머니’의 상징이다. 1996년 8월 27일 우즈는 ‘나는 지금부터 프로선수다’라고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경쟁을 거쳐 프로골퍼 자격을 획득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과 유럽은 누구나 ‘선언’만 하면 프로선수가 될 수 있다. 우즈는 나이키와 5년간 4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코리안투어 상금왕이 된 최경주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총상금은 1억 5000만원(달러 환산 약 15만 달러)이었다. 갓 스무 살 우즈의 시작은 남달랐다.

천문학적인 첫 계약을 맺은 우즈는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2001년 5년간 1억 달러, 2006년에는 5년간 2억 달러의 ‘잭팟’을 터트렸다. 여기에 게토레이, 질레트 면도기, 태그호이어 시계, 골프게임 등 다양한 스폰서를 거느리며 매년 1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지난해 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우즈의 총수입이 17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연봉과 보너스, 상금, 광고료 등을 산출한 금액이다. 스포츠 스타 중에서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18억 50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초청료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2004년 제주도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에 150만 달러를 받고 출전했다. 당시 일본 일정이 함께 잡혀 있어서 50% 할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PGA 투어 이외 대회에는 200만 달러 이상을 훌쩍 넘겼다. 2014년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은 400만 달러를 베팅했다. 총상금(250만 달러)보다 많았지만 주최측은 아끼지 않았다. 우즈를 거절한 사례도 있다. 2013년 카타르 마스터스는 300만 달러 초청료 요구를 거절했다. 당시 카타르 골프협회장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퇴짜를 놔 화제가 됐다.

허리 부상으로 2016년과 2017년을 쉬어간 우즈는 지난해 11월 필드 복귀를 선언했다. 전성기 시절 실력을 보여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또한 골프계에 한동안 잠잠했던 ‘돈’ 관련 얘기도 그의 재등장으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포브스가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다. 지난 6월 포브스는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랭킹 100’ 발표하면 우즈가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6월 1일까지 4330만달러(약 464억원)를 벌어들였다고 했다. 이 기간 8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상금 130만 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나머지는 계약금, 광고료 등이다. 그가 출전하는 대회의 골프중계 시청률 상승 곡선과 엄청난 갤러리 동원 능력이 가외수입의 비결이다.

오는 11월에는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과 세기의 맞대결을 펼친다. 18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는 이 대회의 상금은 900만 달러. 승자 독식으로 2위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는다. 둘의 신경전도 흥미롭다. 미켈슨은 “가장 쉽게 벌 수 있는 900만 달러가 될 것”이라며 우즈를 자극했다. 그러자 우즈는 “당신과의 대결에서 큰 자랑거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시작된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 오픈에 참가 중이다. 플레이오프는 총 4개 대회로 진행되며 매 대회 총상금 900만 달러와 우승상금 157만 5000달러가 걸려 있다. 플레이오프 최종 순위 1위에게는 무려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까지 준다. 우즈는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플레이오프 정상에 올라 보너스 상금만 2000만 달러를 획득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선 우즈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오랜 공백을 깨고 필드에 복귀한 우즈를 바라보던 수많은 ‘의심’의 눈초리는 어느새 ‘관심’으로 바뀌고 있다. PGA 투어 80승(현재79승) 달성도 기대할 만하다. 특유의 우승 세리머니 ‘호랑이 어퍼컷’이 재등장한다면 관련업계의 계산기도 바쁘게 움직일 것이다. 침체된 골프산업에도 분명 ‘청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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