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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보폭 넓히는 롯데쇼핑, 성공 관건은

  • 2018.08.30(목) 10:08

인력 충원 이어 동원F&B, 아모레와 JBP 체결
통합 온라인몰 론칭 늦어…치열한 경쟁 불가피

 
롯데쇼핑이 본격적으로 'e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그동안 경쟁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부족했던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8월 출범한 e커머스사업본부를 구심점으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 출발은 늦었지만

롯데가 온라인 사업 통합을 준비한 것은 생각보다 오래전 일이다. 다만 언제, 어떻게 할지가 문제였다. 그동안 롯데는 계열사별로 각자도생(各自圖生) 식의 온라인 사업을 전개해왔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데다 통합시 발생할 비용 등이 늘 발목을 잡아 왔다. 당시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얼마나 날지에 대해 아직 답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던 고객들이 쉽고 간편한 쇼핑이 가능한 온라인으로 대거 옮겨가면서 롯데도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뚜렷한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지지부진했다. 여기에 경쟁사인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 통합으로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자 롯데 내부에서도 온라인 사업 통합의 필요성이 적극적으로 개진되기 시작했다.
 


결국 롯데는 지난 5월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 통합을 선언했다. 롯데쇼핑에 'e커머스 사업본부'를 두고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던 온라인 사업을 하나로 합쳤다. 온라인 사업에서만큼은 여러 경쟁사보다 출발이 늦은 만큼 대대적인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근에는 IT인력 400명을 충원하기도 했다. 모집분야를 보면 롯데가 그리고 있는 온라인 사업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다. 롯데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 사용자경험(UX), 디자인 등 총 4개 부문의 인력을 뽑았다. 롯데는 오는 2020년까지 하나의 쇼핑 앱으로 롯데 유통사의 모든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그 때문에 이번 모집에서 IT와 UX 인적자원을 중점적으로 뽑았다.

◇ 내실을 다진다

e커머스사업본부의 외형을 갖춘 롯데는 최근 본격적으로 내실 다지기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는 동원F&B와 '업무제휴 협약(JBP)’을 체결했다. JBP는 상품개발 단계부터 유통회사와 제조회사가 함께 소비자를 분석하고 정보를 공유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과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기업 간 파트너십이다.

롯데쇼핑과 동원F&B는 앞으로 공동 상품개발 및 행사기획,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롯데쇼핑은 동원F&B가 보유한 동원, 양반, 리챔 등의 대표 브랜드 판매 지원을 위한 프로모션을 마련키로 했다. 동원F&B는 롯데쇼핑 e커머스를 위한 단독특가상품을 운용하고 명절에는 단독상품을 활용한 명절 기획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과도 JBP를 체결했다. 동원F&B와 마찬가지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헤라, 아이오페 등 대표 브랜드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시즌 프로모션을 마련한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은 롯데쇼핑 e커머스만을 위한 전용 상품 론칭, 뷰티포인트 제휴 등 고객 차원에서 구매 메리트를 증대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JBP 체결 업체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생각이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하고, 업체들은 롯데쇼핑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는 윈윈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JBP 체결 업체를 늘려가고 상호 프로세스가 무르익을 경우 공동 PB상품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성공을 위한 관건은


롯데의 온라인 통합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앞으로 5년간 3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만큼 롯데쇼핑에 재무적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 최근 롯데쇼핑의 실적도 부진한 편이다. 온라인이 대세인 상황에 아직 오프라인 비중이 큰 롯데로서는 온라인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롯데는 통합 온라인몰의 오픈 시기를 오는 2020년으로 잡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이미 온라인 사업 통합의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가 본격적으로 통합 온라인 사업에 힘을 기울이려고 할 시점에는 이미 경쟁업체들이 앞서 나가 있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롯데 입장에서는 이들을 따라잡기 위한 비용이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신세계의 경우도 통합 온라인몰인 SSG.com을 안착시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그나마 신세계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 시장에 진입한 케이스다. 반면 롯데는 신세계는 물론 다른 온라인 쇼핑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 온라인 쇼핑업체 관계자는 "롯데가 온라인 사업을 통합해 시장에 전면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분명 두려운 일"이라며 "다만 본격적인 출발 시점이 2020년이어서 롯데에 약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나오겠다는 계산으로 보이지만 변화 속도가 빠른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신속한 시장 진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롯데의 구상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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