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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박현종 bhc회장 '야심을 드러내다'

  • 2018.11.01(목) 10:41

[비즈人워치]경영자 인수방식 bhc 전격 인수
상당기간 인수준비…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
직접 키운 회사라 애착 강해…향후 성장 주목


박현종 bhc 회장이 bhc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건 지난 4월이었습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설마"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알아보니 박 회장의 bhc 인수 추진설은 업계에서 이미 꽤 알려져 있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 '설(說)'로만 돌았던 겁니다.

하지만 그 설은 이제 사실이 됐습니다. 박 회장은 bhc의 대주주인 더로하틴그룹(The Rohathyn Group·TRG)과 60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경영자인수(MBO) 방식입니다. 박 회장의 인수자금은 약 1000억원, 나머지는 선순위 인수금융 대출과 함께 MBK파트너스가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bhc 매각설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동안에도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실제로 TRG는 지난해부터 해외 등에서 꾸준히 bhc 매수자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bhc는 매각설이 불가질 때마다 "매각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가맹점주들이 매각 이슈에 민감해하는 만큼 조심했던 겁니다.

그러다가 지난 4월부터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박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인수 5~6년 후 매각을 시도하는데 bhc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와 올해 여러 곳에서 인수를 제안했는데 조건이 맞으면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각 계획이 없다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꽤 상당기간 bhc 인수를 고민하고 준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4월 매각에 대해 언급했을 때도 내부적으로는 극비리에 인수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이 bhc를 인수하려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키운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bhc의 원래 주인은 bbq였습니다. 2012년 당시 bbq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bhc의 상장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고 2013년 TRG가 이를 인수했습니다. TRG는 사모펀드입니다. 박 회장은 당시 bbq에서 bhc 매각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입니다. 삼성전자 상무를 거쳐 bbq에 합류했습니다.

박 회장은 이후 자신이 매각을 진행했던 bhc의 대표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를 두고 당시 업계에선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당연히 bbq와는 '앙숙 관계'로 불릴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bhc로 자리를 옮긴 박 회장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경쟁력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현재 bhc는 매출 기준으로 교촌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TRG는 이후 '창고43'을 시작으로 '큰맘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불소식당' 등을 잇달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bhc 브랜드 아래 통합했습니다. 이때부터 bhc 매각설이 서서히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선 TRG가 매각 가치를 높이려고 덩치를 키우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실제로 박 회장은 이번에 이 모든 브랜드를 함께 인수합니다. bhc를 인수하면서 그 아래 두고 있던 브랜드들이 모두 같이 따라오는 겁니다. 일각에선 "박 회장이 이렇게 한 번에 다 가져가기 위해 그동안 bhc 아래 다양한 브랜드들을 모으는 작업을 했던 것 아니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TRG 입장에서도 나쁜 딜은 아닙니다. 인수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훨씬 높아진 데다 수익성도 좋아 인수 자금을 뽑고도 남을 정도의 딜을 성사시켰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bhc를 이만큼 키웠고 함께 일했던 박 회장에게 넘기는 만큼 명분도 좋습니다. TRG가 박 회장에게 bhc를 넘긴 건 그동안 bhc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선 TRG가 그동안 꾸준히 매수자를 물색했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조건이 맞는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리스크가 커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가지는 곳이 없었고, 해외에서도 조건을 충족하는 마땅한 상대가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따라서 엑시트(exit) 전략을 짜야 하는 TRG로서는 애써 매수자들을 찾느니 그동안 인수를 준비해 온 박 회장에게 매각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유리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TRG도 박 회장이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박 회장을 매수자 후보 중 하나로 둠과 동시에 일종의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것으로 안다. 이후 여러 후보자와 조건이 맞지 않자 박 회장과 손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찌 됐건 박 회장이 bhc 인수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던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자신의 손으로 키운 회사인 만큼 애착도 강할 겁니다. bhc는 박 회장 체제에서 비약적인 발전과 성장을 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CEO가 아닌 오너가 된 박 회장. bhc 오너 박 회장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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