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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금융서 손 뗀다…카드·손보 매각

  • 2018.11.27(화) 17:31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외부 매각 공식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조치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들을 정리키로 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주사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 롯데의 생각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며 "향후 일정 및 절차 등은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롯데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키로 한 것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롯데는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를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결국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외부에 매각키로 했다.

현재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93.78%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롯데지주의 보유 지분은 없다. 대신 호텔롯데가 23.68%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호텔롯데가 지주사에 편입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롯데지주는 롯데케피탈 지분 25.64%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 등에서는 롯데그룹이 알짜인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호텔롯데나 롯데물산 등 여타 계열사로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카드는 작년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하면서 업계 5위로 올라섰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3%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와 롯데물산도 언젠가는 지주사에 편입돼야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아예 지분을 정리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호텔롯데나 롯데물산으로 매각할 경우 당장은 공정거래법의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할 수 있지만 향후에 또 다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해서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회에 아예 지분을 매각키로 방향을 틀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의 경우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정리가 공식화된 만큼 롯데캐피탈 지분 해소도 향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본격적으로 확실한 지주사체제 확립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산은 호텔롯데 상장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국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를 상장을 통해 해소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최적의 인수자를 신중하게 검토해 선정할 생각"이라며 "롯데의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하면서 롯데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존중해 줄 인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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