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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포화에 '갑질'까지…문 닫는 곳 늘어나는 치킨점

  • 2019.01.09(수) 10:03

<김보라의 UP데이터>프랜차이즈편②
10大 치킨 프랜차이즈 중 7곳 폐점률 상승
갑질논란 호식이·BBQ도 문닫는 비율 늘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업종의 대명사가 바로 치킨집이죠. 하지만 치킨집은 창업은 상대적으로 쉬워도 꾸준히 유지하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유명치킨 브랜드 또래오래는 지난 2017년 20.6%의 폐점률을 기록했습니다. 한 해 동안에만 점포 5개 중 1개꼴로 문을 닫은 셈입니다.

치킨집의 어려움은 비단 또래오래 한 브랜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서 공개하는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가맹점 수가 많은 상위 10대 브랜드의 개·폐점률을 조사했더니 개점률은 점점 하락하는 반면 폐점률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치킨 브랜드별로 개·폐점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유명치킨 브랜드 10개 중 7곳, 폐점률 상승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시스템에서 가장 최신자료인 2017년 기준 가맹점수 상위 10대 브랜드의 개·폐점률을 집계했습니다. 개·폐점률은 매년 새로 문을 여는 매장 수와 연말 매장수, 계약해지 또는 종료를 한 매장수를 기초로 집계합니다.

 

2017년 기준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BBQ(이하 가맹점수 1659개)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167개) ▲교촌치킨(1037개) ▲굽네치킨(1006개) ▲처갓집양념치킨(957개) ▲호식이두마리치킨(884개) ▲멕시카나(691개) ▲또래오래(674개) 입니다.

이 가운데 농협경제지주 자회사 농협목우촌이 운영하는 또래오래는 2017년 폐점률은 20.6%를 기록했습니다. 2015년 7.4%에서 2016년 9.1%로 증가하더니 2017년에는 20%대를 넘긴 겁니다.

급격하게 증가한 폐점률에 대해 또래오래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포화상태인 만큼 매장 유지에 어려움 때문에 폐점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폐점률 상승은 비단 또래오래의 일만은 아닙니다. 10대 브랜드의 평균 폐점률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악화되는 추세입니다. 2015년 평균 폐점률은 4.1%에서 2016년 5.1%, 2017년 6.6%로 올라갔습니다. 반면 개점률은 2015년 9.4%에서 2016년 7.9%, 2017년 6.3%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문 닫는 곳은 늘어나고 새로 문을 여는 곳은 줄어드는 셈입니다.

특히 10대 치킨 브랜드 중 7개(또래오래·호식이두마리치킨·처갓집양념치킨·BBQ·BHC·페리카나·네네치킨)가 2016년보다 폐점률이 상승했고, 이중 5개 브랜드(또래오래·호식이두마리치킨·BBQ·페리카나·네네치킨)는 3년 연속 폐점률이 올라갔습니다.

 


◇ 갑질 논란 브랜드, 폐점률 상승했다

유명 치킨브랜드의 폐점률 상승은 업계의 포화상태도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치킨업종 자체적으로 논란거리를 만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2017년 폐점률이 증가한 7개 브랜드 중 3곳이 오너일가의 갑질로 논란이 됐던 곳인데요. 호식이두마리치킨·BBQ·BHC가 해당합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2017년 최호식 회장이 여직원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호식이두마리치킨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난 바 있죠.

BBQ는 2017년 윤홍근 회장이 BBQ가맹점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하고 회삿돈을 유용해 자녀 유학비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됐고, BHC는 지난해 초 박현종 회장이 광고비를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습니다.

BHC를 제외하고 호식이두마리치킨과 BBQ는 갑질 논란과 폐점률 상승이 같은 해에 진행됐습니다. 

 

BHC 논란은 지난해 BHC가맹점협의회가 본사를 고발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불거지긴 했지만 점주들 사이에서는 그 전부터 본사의 광고비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BHC본사가 2017년부터 신선육 가격 4600원에 광고비 400원을 더해 5000원으로 유통가격을 책정, 가맹점주들에게 광고비를 떠넘겼다는 의혹을 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로 인해 이들 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수준이 떨어졌다"며 "일명 오너리스크로 인해 실소비가 줄어들면서 폐점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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