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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격랑 속으로

  • 2019.01.14(월) 15:25

소비 부진에 온라인 쏠림 가속화…규제 강화까지
"기존 유통업체에 비우호적 환경…효율성이 관건"


'소비패턴 변화 등 오프라인 업태에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할 것이다. 주요 소매유통 업체의 실적은 하락할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 2019년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만만치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소비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다. 기존 오프라인 사업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온라인 사업을 빠르게 키우지 않으면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규제 환경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과 편의점 자율규약 시행 등 유통업 관련 규제가 강화된 데 이어 올해는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도입 등 추가 규제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각 사 총수들도 올해 경영전략을 '변화와 혁신'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 한기평 "올해 소매유통 수익성 하락"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10일 올해 주요 산업 경기를 전망하면서 소매유통업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에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기평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맞닥뜨릴 환경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먼저 가계부채와 취업난 등 구조적 요인으로 민간 소비 침체가 지속하는 데다 온라인 채널로 소비 이동이 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기평은 특히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부터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하는 데 주목했다. 기존 오프라인 사업 축소 등으로 효율화에 나서긴 하겠지만 온라인 부문에서 가격경쟁 등으로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기평은 "올해는 온라인 시장 경쟁 심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와 롯데가 올해부터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하고 쿠팡이 신규 자금을 유치함에 따라 경쟁 격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성장동력' 복합쇼핑몰 규제 강화까지


문제는 이 와중에 규제 환경마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편의점 자율규약 시행, 대규모유통업법 개정 등의 규제 이슈가 유통업계를 휩쓸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복합쇼핑몰의 입지·영업 제한 등의 방안이 추진된다.

국회는 지난해 9월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매장 임대업 등으로 등록해 대규모유통업법 적용을 받지 않던 일부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안이다. 유통업계는 이 개정안을 통해 복합쇼핑몰의 의무휴업을 다룬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도 대규모유통업자와 동일하다는 해석이 나온 만큼 대형마트처럼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말 내놓은 자영업 종합대책을 통해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의 골목상권 잠식 방지를 위해 입지·영업 제한 등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 노력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복합쇼핑몰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들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침체에서 벗어날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왔던 만큼 개정안이 통과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이런 전망을 종합해 롯데쇼핑을 비롯한 업체 전반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결론지었다. 한기평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신규 사업이 단기 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프라인 사업 운영과 온라인 사업 투자의 효율성 개선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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