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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제네릭이 대세…'안전성보단 약가'

  • 2019.02.11(월) 16:19

상위 15위권 원외처방조제액 중 제네릭이 60%
오리지널 자존심 일동제약 '벨빅' 1위 자리 '위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보다는 제네릭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 품목 톱5 중 3개를 휩쓸었고, 전체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에 달하면서 오리지널을 압도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일동제약 '벨빅'이 언제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약가 때문이다. 전문질환이나 질병의 경우 안전성을 더 중시해 오리지널 의약품을 많이 처방하는 반면 비만치료제와 같은 보조요법제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업계에선 발기부전치료제와 마찬가지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제네릭의 비중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비만치료제 원외처방조제액 중 60%가 제네릭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 30억원 이상 품목은 총 15개로 이중 제네릭이 9개로 6개에 그친 오리지널보다 3개 더 많았다. 톱5 품목 역시 제네릭이 3개, 오리지널이 2개였다.

금액 기준으로도 제네릭이 60%정도 차지했다. 상위 15위권의 전체 원외처방조제액 793억원 중 제네릭은 468억원에 달한 반면 오리지널은 325억원에 그쳤다.

먹는 비만치료제는 크게 식욕을 억제하는 로카세린과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그리고 체내 지방 흡수를 막아주는 오르리스타트 제제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 통계를 보면 아직 특허가 깨지지 않은 로카세린 제제 외에는 대체로 제네릭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장 많이 처방·조제된 의약품은 일동제약의 식욕억제제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으로 91억원을 기록했다. '벨빅'은 일동제약이 2015년 2월 미국 아레나파마슈티컬즈에서 들여온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2위는 펜터민 제제 제네릭인 대웅제약의 '디에타민' (성분명 펜터민)으로 85억원 규모였다. 이 외에 다수의 제네릭 품목들이 30억원 이상 원외처방조제액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휴온스의 '휴터민'이 79억원으로 3위, 광동제약의 '아디펙스'가 46억원으로 7위, 우리들제약 '로페트'가 38억원으로 10위, 대한뉴팜 '페스틴'이 32억원으로 14위에 올랐다.

펜터민 제제의 대표 오리지널 품목인 알보젠코리아의 '푸리민'은 63억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알보젠코리아가 '푸리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펜터민 서방형(약물을 천천히 방출하도록 한 제형) 제제 '판베시'도 34억원으로 13위에 그쳤다. 이 두 품목은 각각 지난 2007년과 2010년 드림파마가 국내에 출시했다가 지난 2015년 미국 알보젠이 드림파마를 인수하면서 알보젠코리아로 옷을 갈아입었다.

◇ "발기부전치료제처럼 제네릭 비중 계속 확대"

오르리스타트 제제 역시 제네릭의 원외처방조제액이 더 많았다. 콜마파마의 '제로엑스'가 오르리스타트 제제 중 가장 많은 71억원의 원외처방조제액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알보젠코리아의 '올리엣'이 45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오르리스타트 오리지널 의약품인 '제니칼'은 42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제니칼'은 스위스 제약기업인 로슈가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 2017년 4월 종근당이 한국로슈로부터 국내 허가권을 양수받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니칼'의 제네릭인 한미약품의 '리피다운'은 37억원으로 11위였다.

펜디메트라진 제제는 특허가 만료된 비만치료제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품목이 제네릭을 앞섰다. 알보젠코리아의 오리지널 의약품 '푸링'이 60억원으로 전체 6위를 차지하면서 펜디메트라진 제제 중 원외처방조제액이 가장 많았다. 제네릭인 휴온스의 '펜디'는 36억원으로 12위에 올랐다.

지난 2016년 출시 당시 비만치료제 시장을 잡고 있던 '벨빅'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콘트라브'는 지난해 30억원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콘트라브'는 미국 오렉시젠과 일본 다케다제약이 공동 개발한 비만치료제다. 광동제약이 국내 제조 및 판매를 맡고 있지만 국내 출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영업력 덕분에 오리지널을 누르고 제네릭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처럼 비만치료제 시장 역시 제네릭의 비중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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