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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JP모건 헬스케어에 갖는 기대감

  • 2020.01.13(월) 09:51

한미약품·유한양행 등 대규모 기술수출 전례
투자시 기술수출 및 신약 연구개발 과정 '주시'

세계 최고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제38회를 맞는 이 행사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불과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지난 2015년 초청받은 한미약품이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발표한 후 같은 해에 일라이릴리, 사노피, 얀센이라는 글로벌 제약사 3곳으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면서 국내 업계의 관심을 모은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한미약품이 한 해에 체결한 기술수출 규모만 약 7조원에 달합니다. 현재 이중 일부는 계약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이 행사를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JP모건 헬스케어를 통해 글로벌로 나아가는 희망을 갖게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유한양행도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후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내기도 했는데요. 이 행사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해 투자처를 모색하는 만큼 자본이 부족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는 글로벌 진출의 활로를 여는 동시에 대규모 자본 투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셀트리온)

올해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메인트랙 발표를 진행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사업 및 전략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제3공장에 첨단 세포배양 기술을 적용하면서 제품 생산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30% 단축하는데 성공한 바 있죠.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올해도 직접 나서서 지난 11월 유럽에서 허가받은 '램시마SC(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 등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주요 사업계획 및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LG화학,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은 신흥국에서 급성장 중인 기업을 소개하는 ‘이머징 마켓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합니다.

LG화학은 면역항암신약 등 파이프라인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개하고 한미약품은 미국 허가를 앞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 등 파이프라인을,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출시한 나보타를 중심으로 해외진출 전략과 신약 개발 로드맵을 공개합니다.

이밖에 유한양행, GC녹십자,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메디톡스,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바이오솔루션, 보로노이 등 20여곳이 초청을 받아 글로벌 투자사들과 일대일 미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표적으로 JW중외제약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JW1601’의 적응증 확대 전략과 개발 현황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로 했고 보로노이의 경우 글로벌 빅파마 14곳과 기타 글로벌 제약사 12곳과의 미팅이 확정된 상태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인 만큼 참여하는 기업들의 각오도 남다릅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진출 전략과 혁신신약 R&D 로드맵 소개를 통해 대웅제약의 기업가치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 세계 헬스케어 산업 관계자와 투자자 등에게 한국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도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투자 컨퍼런스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오픈 이노베이션 하는데 최적의 행사"라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와 통풍치료제 URC102의 연이은 기술수출로 JW의 연구개발 역량에 대한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각오도 남다른 만큼 이번 JP모건 행사에서 제2의, 제3의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탄생할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감도 큽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제약·바이오 분야 세계 최대 행사로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R&D) 성과 발표와 함께 많은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자리"라며 "이번 JP모건 행사에 국내 20여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올해 다수 기업들의 기술수출 성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JP모건 헬스케어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지나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신라젠이 JP모건에 참여했던 효과로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가 2년 만에 미국 간암 임상3상이 좌절되면서 주가가 급락,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던 전례가 있어서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JP모건 헬스케어 참여를 이유로 투자를 감행할 것이 아니라, 기술수출과 연구개발 진행 과정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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