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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중국서 날았다…'신제품·온라인' 공략 주효

  • 2020.12.23(수) 12:55

사드 보복 여파 극복…중국 시장 매출 회복세
중국도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변화에 적극 대응

국내 식품 업체들의 중국 시장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보복이후 4년 만이다. 여전히 한한령(限韓令)이 발효 중이지만 꾸준한 시장공략에 나선 결과다. 최근 코로나19로 중국의 가정 내 식품수요가 늘어난 점도 매출 회복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으로 한한령이 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반면 중국에 진출했다가 사드 보복에 타격을 입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탓에 유통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향후 회복도 기대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 오리온, 중국 '1조 클럽' 4년만에 복귀

식품업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오리온의 중국 누적 매출은 1조18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중국매출 1조원 돌파는 4년 만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3년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 매출 '1조 클럽' 타이틀을 획득한 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당시 중국 매출 비중은 오리온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2016년에는 1조 346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7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오리온은 다시 1조 클럽 가입을 위해 중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신제품 출시했다.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큐티파이 레드벨벳, 요거트파이 등 파이류 신제품을 선보였다. 주로 현지 온라인쇼핑몰 등을 공략했다. 한한령이 발효 중이다보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국산 제품을 구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한한령이 완화되고 가정 내 수요가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오리온은 화이트딸기 초코파이와 닥터유바 등의 신제품을 중국에서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태국 김스낵 전문기업 타오케노이와 협력해 기존 인기 제품인 오감자와 꼬북칩 등의 김맛 버전을 내놓은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내년은 생수제품의 선전을 기대하는 중이다. 중국의 생수 시장 규모는 약 34조 원으로 1조 원 규모인 국내시장을 압도한다. 올해 6월 중국을 겨냥해 내놓은 제주용암수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CJ·풀무원 등 사드 보복 이전으로 회복

CJ제일제당도 중국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매출은 82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의 사드 보복 직후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비비고'를 내세워 만두와 HMR 등의 제품을 중국의 온라인 채널에 집중적으로 선보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풀무원도 중국에서 회복세가 뚜렷하다. 풀무원의 중국법인인 포미다식품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억 원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이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한 407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5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두부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포미다식품의 두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7%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과 삼양 등 대부분의 식품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서 사드 보복 이전의 실적을 회복했다"며 "티몰과 징동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쇼핑업체들과 협업해 'K-푸드' 전용관 등을 운영한 것이 실적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대형마트·백화점 등 중국 재진출 가능성 ↓

반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사드 보복으로 실패를 맛본 롯데와 신세계 등의 중국 시장 재진출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때 중국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던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가 전무하다. 사드 보복 전 롯데마트는 중국 내에 78개 매장을 보유했으나 모두 폐점했다. 이마트도 7개의 매장을 운영하다가 모두 철수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에 진출해 한때 5개 지점을 운영했다. 하지만 현재는 쳥두점을 제외하고 모두 접었다.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이 완화되더라도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중국시장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유통업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한한령을 완화하더라도 국내 대형마트가 중국에서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승부를 보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시기"라며 "대형 유통업체들은 중국시장 회복보다는 국내에서의 생존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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