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 시장 1위 브랜드는 오비맥주의 '카스'다. 2011년 이후 국내 맥주 시장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류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카스는 가정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신제품 출시와 온택트 마케팅 등에 힘입어 맥주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카스가 국내 맥주 시장을 10여 년간 계속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시장조사 전문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작년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52.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제품인 카스 프레시는 약 4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맥주 가정시장 판매량 톱10에는 카스 프레시 외에도 카스 라이트,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총 4개의 오비맥주 브랜드가 포함됐다. 국산맥주, 수입맥주, 수제맥주 등 수백 여 종 이상의 맥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코로나 시대의 가정 시장에서 카스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가 많은 소비자 트렌드를 바꾸기 시작한 작년을 기점으로 맥주 시장에서 가정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카스가 가정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햤다는 것은 취향이 각기 다른 소비자가 다양한 맥주가 진열된 대형마트·편의점에서 직접 카스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이는 소비자들이 카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카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력으로 인정을 받은 제품이다. 카스 프레시와 카스 라이트는 2020년 6월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원(iTi)이 주최한 ‘2020 iTi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각각 ‘국제 우수 미각상(Superior Taste Award)’을 수상했다. ‘국제 우수 미각상’ 시상식은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식음료 분야 품평회 중 하나다.
지난해 진행된 평가에서 카스 프레시는 별 1개, 카스 라이트는 별 2개를 획득하며 각각 ‘2020 국제식음료 품평회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했다. 카스 프레시는 맛과 향 부문에서 카스 라이트는 제품의 첫인상과 향 부문에서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비맥주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카스 브랜드 확장에도 나섰다. 카스는 지난해 10월 말 비알코올(Non-alcoholic) 음료 ‘카스 0.0’를 출시, 무알코올·비알코올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카스 0.0는 비알코올 음료이지만 맥주 고유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발효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기존의 형태와는 다르다. 카스 0.0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한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온택트 마케팅 등 최근의 시장 상황과 트렌드에 부합하는 선도적인 마케팅 활동을 선보임으로써 위기 상황에 더욱 빛을 발하는 국내 1위 맥주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며 “2021년에도 카스는 ‘국민맥주’ 명성을 이어갈 다양한 혁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