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에 이어 밀가루까지 식자재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서민 밥상에 오르는 음식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 금지를 결정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미 상승한 국제 밀 가격이 더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인도는 자국 내 이상고온으로 밀 작황 부진과 식량안보 등을 이유로 밀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밀 생산국으로, 수출 중단이 장기화하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밀 가격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밀가루 가격 상승분의 70%를 국고로, 나머지 20%를 제분 업계가 부담하게 하겠다며 재정 투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3.8%로 밀가루(15.2%), 사이다(14.7%), 콜라(13.7%), 쌈장(13.0%), 식용유(12.6%) 순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주요 원재료가 콩류(대두, 대두유)인 콩 식용유, 장류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라면, 제과, 제빵 등 식품공장용 물량이나 가정용 소포장 물량(1리터 이하)은 예년에 비해 수요업체의 발주량에 큰 차이가 없지만 유통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는 업소용 캔식용유(18리터), 가정용 대용량(1.8리터) 주문량이 최근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 같은 주문량 증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제한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을 우려한 가수요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