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정도 후면 메뉴도 정리되고 손익 부분도 일정부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2019년 CJ제일제당은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론칭하면서 밀키트(meal kit) 시장 본격화 시점을 3년 후로 내다봤었다. 그리고 3년 후, CJ제일제당이 실제로 밀키트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CJ제일제당만의 냉동 기술력과 유통망을 활용해 점차 커지고 있는 밀키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은 밀키트 브랜드 ‘쿡킷’의 냉동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처도 기존 자사몰 위주에서 온라인은 물론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대에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밀키트 브랜드인 ‘쿡킷'을 론칭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에 주목했다. 국내 HMR 시장이 성장하면서 밀키트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3년 정도 지나면 밀키트 시장에서 손익 부분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냉장 위주였던 '쿡킷' 제품을 냉동제품으로 확대하고 밀키트 저변을 확대키로 했다. 더불어 제한적이던 판매처를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배민B마트 등으로 확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콜드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냉동 매대에도 쿡킷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밀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 조사 전문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8% 성장한 2587억원이었다. 올해는 3400억원, 내년에는 43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주력 소비계층인 1인‧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밀키트는 식자재를 직접 구매해 조리해 먹는 것에 익숙한 중장년층의 정서에도 부합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중장년층도 이커머스를 이용한 제품 구매에 익숙하다. 또 소비자들이 온라인 주문을 통한 간편조리에 익숙해진 것도 밀키트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국내 밀키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은 '프레시지'다. 프레시지는 당초 HMR에만 국한됐던 밀키트에 유명 식당의 메뉴들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프레시지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218억원에서 지난해 1889억원으로 늘어났다.
CJ제일제당도 이런 점들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2019년 밀키트 시장 진출 당시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작았다. 경쟁 구도도 제대로 형상되지 읺았다. 여러 업체들이 산발적으로 뛰어든 상태였다. 그 탓에 CJ제일제당도 쿡킷 론칭 당시 국내 밀키트 시장의 성장이 더딘 점에 대해 우려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프레시지를 필두로 hy 등도 밀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이 재편됐다. 시장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고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CJ제일제당이 '쿡킷' 브랜드에 냉동제품을 추가하고 유통망을 온·오프라인으로 전면 확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밀키트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메뉴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쿡킷을 밀키트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