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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함박웃음'…빙과업계 승자는?

  • 2025.07.31(목) 07:20

장마 끝 무더위 시작…아이스크림 수요↑
'2강 구도' 롯데·빙그레, 실적 기대감 상승
점유율 경쟁 본격화…'제로·저당' 승부수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빙과(아이스크림)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예년보다 짧은 장마와 이른 폭염으로 아이스크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덕분에 올해 여름철은 지난 수년 중에서 가장 강력한 '아이스크림 특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때아닌 '비'수기

아이스크림은 '더운 여름에 먹는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빙과업계는 성수기 대목을 누리지 못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에 따라 외부 활동이 줄어든 탓에 시장 전체가 위축됐다. 이후 엔데믹 전환에 따라 기존 일상생활이 회복된 2023년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둔화했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제품들./사진=윤서영 기자 sy@

지난해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통상 장마기간에는 외출이 줄어드는 시기다. 그러나 작년의 경우 여름철 강수 중 약 79%가 장마철에 집중됐다.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장마철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해다. 이는 편의점이나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로 향하는 발길을 끊는 주된 요인이 된다. 특히 장마 기간에는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하는 만큼 아이스크림처럼 '손으로 들고 먹는 제품'을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날씨와 환경뿐 아니라 아이스크림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지 않았던 영향도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고당류와 대체 감미료 등 아이스크림에 함유된 첨가물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이미 아이스크림의 주된 구매층인 아동과 청소년 수가 이미 줄어들고 있는데 그나마 남은 수요마저 분산됐다는 이야기다.

/그래픽=비즈워치

때아닌 비수기에 빙과 시장의 성장은 둔화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0년 1조5432억원이던 빙과 소매점 매출은 지난해 1조4457억원으로 6.3% 감소했다. 편의점 판매액이 2020년 4907억원에서 2024년 5988억원으로 22% 증가한 반면, 일반식품점은 2020년 5721억원에서 지난해 4007억원으로 30%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예상보다 일찍 폭염이 시작된데다, 여름철 강수량이 많지 않아서다. 더운 날씨가 아이스크림의 구매를 부추기는 건 물론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소비자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야말로 '이례적인 기회'다.저당이 가른다

이에 따라 국내 빙과업계 '양강'인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실적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미 아이스크림 소비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이달(1~29일) 빙과류 매출은 전년 대비 21.9% 늘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GS25은 45.9% 증가했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 경쟁 역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지난해 빙과 시장 내 점유율은 각각 39.8%, 42.7%다. 2.9%포인트 차이로 빙그레가 앞섰다. 빙그레가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은 이후 인수 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과거 롯데가 굳혀온 1위 체제에 균열이 간 셈이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제품./사진=윤서영 기자 sy@

특히 올해는 당류를 줄이거나 제로(0)로 만든 제품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빙그레는 최근 저당 브랜드인 '딥앤로우'를 론칭했으며 롯데웰푸드는 기존 메가 브랜드 위주로 당 함량을 낮춘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일각에선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 구도에 올해 1위 자리가 또 한 번 바뀔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월드콘', '빵빠레', '구구콘', '빠삐코' 등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빙그레의 경우 '투게더', '메로나', '비비빅', '붕어싸만코'와 같이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들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요를 유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처럼 자연 환경적 요인이 아이스크림의 소비 자체를 이끄는 해는 드물다"며 "이 기회를 어떻게 실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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