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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왜 잠실에 '겨울 왕국'을 열었나

  • 2025.11.19(수) 17:51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운영
신세계·현대도 '크리스마스 특수' 잡기
1~3분기 부진한 실적 만회 전략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들이 연말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콘텐츠 경쟁에 나섰다. 내수경기가 얼어붙었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소비가 살아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미디어 파사드와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크리스마스 특수' 잡기에 돌입한다.

잠실을 크리스마스 전초기지로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은 올해도 '유럽 겨울 왕국'으로 변신했다. 오는 20일 정식 개장을 앞둔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이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올해로 3년차를 맞는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롯데의 연말 시즌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약 800평 규모의 공간에 13m 초대형 트리와 2층 구조의 회전목마, 51개의 체험형 상점이 들어선다. 마켓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하트 오너먼트로 장식된 트리가 방문객을 맞는다. 트리에서는 하루 다섯 번 인공 눈이 쏟아지고, 하루에 세 번 '하트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후지필름은 트리를 배경으로 즉석에서 추억 한 장을 인화해준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내에 설치된 2층 회전목마/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2층 규모의 회전목마다. 지난해 회전목마 앞에 긴 줄이 이어지며 방문객들 사이에서 사진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행사 전용으로 새롭게 제작됐다.

브랜드 협업 부스도 강화했다. 올리브영 스낵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체험형 팝업을 비롯해 '팝마트', '소소문구' 등이 참여한다. 소소문구에서는 롯데백화점의 스페셜 엽서 키트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난해 객단가가 약 3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품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하우스/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작년보다 업그레이드 된 먹거리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파인다이닝 '모수' 출신 셰프의 성수동 핫도그 맛집 '밀스', 용리단길 웨이팅 명소 '쌤쌤쌤네 분식'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취식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올해는 따뜻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빅텐트 다이닝홀'도 마련했다. 

'롯데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계열사 협업 부스도 들어섰다. 롯데웰푸드는 성수동에서 화제를 모았던 '가나 초콜릿 하우스'를 재현한다. 부스에서는 뉴욕 브라우니 베이커리 '팻 위치'와 협업한 18종 디저트를 선보인다. 1층은 디저트 판매존, 2층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가나 오브제로 꾸민 포토존으로 구성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단팥빵·깍두기 고로케·PB 뉴욕치즈케이크 등 호텔 시그니처 메뉴를 내세운 F&B 부스를 운영한다. 롯데호텔 셰프가 현장에서 선보이는 '버크셔K 떡갈비'도 만날 수 있다.

프라이빗 라운지/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올해 처음으로 2층 전망대에 '프라이빗 라운지'도 도입했다. 총 4개 룸으로 구성된 라운지는 예약 시 70분 동안 모엣샹동 샴페인과 애니브 케이크를 즐길 수 있다.

장경훈 롯데백화점 시그니처 이벤트팀 책임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저녁 시간대는 오픈 전부터 이미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패스트패스 패키지도 다양하게 준비돼 더욱 만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현대도 총력전

크리스마스는 백화점 업계에서 대표적인 '특수'로 꼽힌다. 이 시기에는 대규모 집객 효과와 더불어 매출이 뛰는 시기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객은 지난해 40만명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에는 100만명이 몰렸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행사 누적 방문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을 입증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같은 날보다 약 20% 신장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상황에 탄핵정국까지 겹쳤던 시기에도 '크리스마스 특수'는 견조한 성과를 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럭셔리 주얼리 매출이 55% 늘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롯데월드몰은 크리스마스 당일 방문객이 40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전경./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 3사는 연말 집객 효과를 극대화해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백화점 3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순매출은 2조2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은 1조9102억원으로 0.78%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1조7559억원으로 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연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12월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4분기 매출 비중은 27~28%,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기준 27%로 3분기보다 약 4%포인트 높았다.

각사는 올해 크리스마스 마케팅에도 한층 힘을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점포에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H빌리지를 운영 중이다. 더현대 서울에는 △산타의집 △편지공방 △선물공방 △포장공방 △루돌프의 집 등 다섯 가지 테마 공간을 마련했다.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연출은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지난달 진행된 1차 네이버 사전예약에서 동시접속자 4만5000명이 몰리며 30분 만에 마감됐다. 

신세계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처음 본점 외벽 '신세계스퀘어'에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공개했다. 올해는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를 주제로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약 3분간 상영한다. 강남점에서는 '신세계 원더랜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어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을 배치하고, 백화점 내부를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 숲길 형태로 연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은 백화점업계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라며 "고단가 겨울 시즌 상품과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크리스마스 행사를 통한 집객을 판매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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