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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에서 ‘K소주·한식’으로…화요, 글로벌로 간다

  • 2025.12.02(화) 12:00

증류주·도자기·한식 아우르는 식문화 플랫폼
내년 매출 1000억 목표…RTD 신제품 출시
해외서는 미국·중국 등 핵심 시장 집중 공략

조희경 화요 대표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제2공장에서 열린 창립 2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부친 조태권 회장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화요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화요'가 창립 22주년을 맞아 '화요그룹' 체제로 전환한다. 화요를 그룹 지주사로 내세워 증류주와 도자기, 한식을 아우르는 글로벌 식문화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광주요에서 화요로

화요는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제2공장에서 창립 2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요그룹을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화요그룹의 시작은 1963년 설립된 도자기 브랜드 광주요다. 조태권 회장의 부친인 고(故) 조소수 선생이 일본에서 사업을 하던 중 한국 도자기를 되살리고자 광주요를 세웠다. 감상용 도자기로 시작해 현재는 최고급 식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2002년에는 식문화 플랫폼을 운영하는 '가온소사이어티'도 설립했다. 가온소사이어티는 7년간 미쉐린 3스타를 유지했던 한식 파인다이닝 가온을 운영했던 기업이다. 가온의 문은 닫았으나 현재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비채나' 등을 운영 중이다.

그래픽=비즈워치

화요는 2003년 12월 1일 설립됐다. 2004년 제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이듬해 '화요25'와 '화요41'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에 진출했다. 화요는 설립 이래 계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군부대 PX 유통 등을 바탕으로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2015년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영국 IWSC, 벨기에 몽드셀렉션 등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현재 미국·영국·일본·호주·캐나다 등 3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화요그룹은 그룹 모태인 광주요를 중심으로 한 광주요그룹 체제로 운영돼 왔다. 올해부터 화요그룹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그룹의 사업 중심축이 도자기에서 증류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도자기와 식문화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는 반면, 화요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화요그룹은 광주요와 가온소사이어티의 역량을 화요로 통합해 '술-그릇-식문화'로 연결되는 한국 식문화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다. 조희경 화요 대표는 "광주요는 40년 이상 함께해온 장인들의 작업을 아카이빙 하며 전통 도자 문화를 계승하고, 가온은 그동안 파인다이닝으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식 기반 유통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로

화요그룹은 내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화요는 내년 상반기 화요 원액을 넣은 화요 하이볼 RTD(Ready to Drink) 제품을 출시한다. 여주 제2공장에는 이미 RTD 제품 출시를 위한 캔 라인과 온살균 설비를 갖췄다. 조 대표는 "단순히 가격대를 낮춘 제품을 선보이는 게 아니라 재미있고 색다르고 마셔보고 싶은 프리미엄 RTD를 만들 것"이라며 "가온소사이어티의 셰프들이 참여해 맛과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요그룹은 화요의 해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글로벌 한식 레스토랑, 바·클럽 등과 협업해 화요를 페어링하는 메뉴를 개발하고, 한식과 화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화요 경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화요 시음실에서 선보인 주요 제품들. / 사진=화요

조 대표는 "화요는 30개국에 나가고 있지만 우선 미국, 중국, 일본, 태국, 인도 등 핵심 시장에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라며 "화요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LA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기반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 대표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조 대표는 "최근 상하이를 방문했는데 한국 셰프에게 투자하는 중국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K팝 등 한한령이 풀리면서 중국에서 한식 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화요그룹은 화요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증류주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중국의 마오타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가 대표 주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자국 브랜드를 육성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절실한 '종량세 '전환

화요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는 것은 주세법 개편이다. 우리나라는 소주에 대해 종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출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고급 원료와 포장재를 사용할수록 세금이 늘어나는 구조다. 화요가 일반 소주에 비해 값이 훨씬 비싼 이유다. 

반면 OECD 대부분 국가가 채택 중인 종량세는 알코올 함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 우리나라도 종량세로 전환되면 원료와 제조 방식에 관계없이 알코올 도수만으로 세금이 책정돼 화요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조희경 화요 대표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제2공장에서 열린 창립 2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화요그룹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화요

박준성 화요 생산본부장은 "현재 출고 가격의 50% 이상이 주세로 나가고 있다"며 "종량세로 전환되면 30% 정도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도 증류식 소주 시장이 거의 없었지만, 1980년대 종량세로 전환한 뒤 1990년대 들어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의 시장 점유율이 5대5 수준으로 비슷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화요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30차례 이상 주세법 개정 청원을 냈을 정도로 제도 개선에 적극적이다. 조 대표는 "이는 단순히 화요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증류주 산업 전체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종량세 전환 시 희석식 소주 가격 인상을 우려하지만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증류식 소주를 육성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며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화요그룹의 미션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신념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화요, 광주요, 가온소사이어티 3개 브랜드가 하나로 연결돼 한국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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