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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정체'라는 젝시믹스…믿는 구석은 '해외'

  • 2026.03.17(화) 16:44

지난해 매출 정체·영업이익 감소
해외 매장 늘리는 등 접점 늘려
올해 중화권·동남아서 성장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젝시믹스가 해외에서 '수확'에 나선다. 그간 주요 거점 지역에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등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로 주춤했던 성장세가 올해부터는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다. 

내가 무릎을 꿇은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헬시 트렌드'에 힘입어 승승장구해왔던 젝시믹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암초에 부딪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0.9% 늘어난 2741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30.5%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9%대를 유지해 왔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엔 6.3%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주인이 바뀐 안다르가 치고올라왔다. 

하지만 젝시믹스는 괜찮다는 입장이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쿠팡이 이야기했던 '계획된 적자'까지는 아니더라도 '계획된 정체' 정도는 된다는 것이 젝시믹스의 생각이다. 핵심은 해외 인프라에 있다. 젝시믹스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지금과 같은 고속 성장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젝시믹스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이 때문에 몇 년 전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 매출 비중은 10% 남짓에 불과했다. '신성장동력'이라기엔 부족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대대적으로 주요 해외 거점에 전진 기지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일본과 중국, 대만에 법인을 세웠고 동남아 시장 공략도 시작했다.

우선 일본에는 도쿄와 오사카 등에 위치한 5개 정식 매장과 함께 주소비층이 밀집된 관동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걸그룹 출신의 모델 사토 하루미를 내세워 마케팅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엔 오모테산도 힐스 매장을 신규 오픈했고 연내 2개 이상의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젝시믹스가 대만에서 연 '요가의 날' 파티/사진=젝시믹스

중화권은 젝시믹스의 중심 공략 지역이다. 이미 중국에 3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했고 라이브커머스 방송과 온라인 채널 다각화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만에선 지난해에만 3개 매장을 열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몽골 울란바토르에도 각각 1개, 2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접점을 늘리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지난해엔 주요 해외 거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했다"며 "올해부터는 이 거점들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과 수익성 개선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 스텝

젝시믹스의 다음 스텝은 '동남아시아'다.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세대 인구가 늘고 있어 애슬레저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엔 인도네시아 오프라인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내 1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28%가 'Z세대'에 속한다. 그리고 이들만 해도 한국 전체 인구보다 많은 7500만명에 달한다. 젊은 층이 늘면서 의류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류 시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2% 성장했다. 여성 의류 수요는 여성 인권 상승과 맞물려 48% 넘게 늘어났다. 특히 70% 이상이 옷을 직접 입어 보고 구매하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한 젝시믹스 팝업스토어/사진=젝시믹스

이밖에도 1개 매장을 보유 중인 말레이시아,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준비 중인 태국 등 주요 동남아 국가 진출·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경쟁사와의 '품질 경쟁'을 위한 투자도 이어나가고 있다. 2022년 20억원에 못 미쳤던 젝시믹스의 연구개발(R&D)투자 비용은 2024년 34억550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40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레깅스 라인인 '블랙라벨 시그니처', 냉감 소재 라인인 '아이스 페더' 등은 메가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올해에도 하이엔드 레깅스 라인 '어나더레벨', 심리스 언더웨어 라인 '멜로우데이'를 선보이며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성장하는 해외시장에서 젝시믹스의 매출 확대와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 중"이라며 "현지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을 선보여 젝시믹스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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