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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표 신사업은 '뷔페'…아워홈, B2C 본격 공략

  • 2026.04.10(금) 07:40

한화 편입 후 자체 브랜드 첫선…종로에 1호점
배당 중단·7500억 잉여금…신사업 투자 집중

그래픽=비즈워치

아워홈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주도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강화에 나선다. 한화그룹 품에 안긴 후 선보이는 첫 신사업으로 '뷔페' 사업을 낙점하면서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급식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 대상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목표다.

외식 시장 잡아라

아워홈은 이달 말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지하에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 1호점을 열 예정이다. 테이크는 세계 각국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의 뷔페다. 가격은 2만원대 초반 수준이 될 전망이다. 아워홈의 외식 사업을 담당하는 GP사업부가 테이크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아워홈이 테이크 1호점을 열 영풍빌딩은 평일엔 직장인이, 주말엔 관광객과 나들이 고객이 몰리는 종각역 상권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고객층의 반응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해 이곳에 1호점을 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테이크는 아워홈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체 개발 외식 브랜드다. 아워홈은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인수된 이래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직접 개발한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2C 사업 확장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비즈워치

아워홈은 외식 브랜드를 일부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이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등 B2B 사업에서 나온다. 급식 사업은 매출이 꾸준하지만 저출생으로 식수가 줄고 식자재와 인건비는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B2C 사업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이에 아워홈은 최근 몇 년간 B2C 확장을 지속해왔다.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온더고'는 지난해 배우 박정민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85% 급증했다. 이외에도 키사라, 싱카이 같은 외식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신사업 확대

아워홈이 여러 B2C 사업 중에서도 뷔페를 선택한 건 이 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뷔페 시장은 코로나19로 한때 크게 위축됐지만 최근 다시 성장하고 있다.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여러 메뉴를 먹을 수 있는 뷔페로 몰리면서다.

최근 극적으로 부활에 성공한 대표적인 뷔페 브랜드는 애슐리퀸즈다. 애슐리퀸즈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00개 가량이던 매장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하지만 최근 뷔페 인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가 115개까지 회복됐다.

애슐리퀸즈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5685억원으로 전년보다 20.8% 성장했다.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애슐리퀸즈 덕분이다. 같은 기간 이랜드이츠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1.0% 성장한 450억원을 기록했다.

애슐리퀸즈 성수낙낙점. / 사진=이랜드이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성장세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부산, 청주, 일산 등에 빕스의 신규 매장을 잇따라 열며 출점 공세를 펼쳤다. 빕스가 국내 외식 부문 성장을 견인하며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1조2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2% 성장한 수치다. CJ푸드빌이 매출액 1조원을 넘긴 것은 7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아워홈이 뷔페 사업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뷔페는 식재료 구매량이 많고 원가 관리가 수익을 좌우하는 사업이다. 아워홈은 급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업을 통해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빕스 합정역점. / 사진=CJ푸드빌

아워홈의 신사업 투자 역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7492억원에 달할 정도로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 특히 아워홈은 한화그룹 편입 전후로 배당까지 중단하면서 신사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아워홈은 2023년 실적에 대해 2024년 3월 60억원을 배당한 것을 끝으로 배당을 멈췄다. 2024년은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논의가 본격화된 시기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도 올해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2년 연속 배당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그동안 B2B 사업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외식 브랜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한화갤러리아의 벤슨, 한화푸드테크의 신규 외식 브랜드 등 한화그룹 차원에서 외식 사업을 강화하는 만큼 아워홈의 이런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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