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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은행들, 신~난~다~

  • 2013.06.02(일) 17:16

은행의 부정적 이미지 벗고 ‘친근한 보통 사람’ 강조
모래알 분위기 탈피 위해 외환 직원·가족이 직접 참여

요즘 은행 광고가 그야말로 신 났다. 춤바람이다. 한두 명이 추는 게 아니라 군무다. ‘떼 춤’이다. 지난 4월부터 TV에 방영되기 시작한 신한은행과 KEB외환은행 광고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동안 싸이의 춤바람으로 전 세계를 들썩들썩하게 했던 터라, 이들 은행의 춤바람이 더욱 관심이다.

아니나 다를까 외환은행의 ‘날개 춤’은 ‘강남스타일’의 안무가 이주선 씨가 만들었다. 복잡한 은행 상품을 던지지 않으면서 코믹함을 추구한 이들 은행이 원하는 것은 친근함이다. 그저 한바탕 웃고 떠들면서 ‘너와 나는 다르지 않다’는 점만을 드러내고 있다. 일반 서민과 동떨어진 은행의 이미지로 뭇매를 맞고 있는 은행들의 고육책일 수도 있다.

신한은행의 광고는 이런 심각한 고민 속에서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우수한 은행이지만, 그의 깍쟁이 이미지는 아큐파이(Occupy)를 계기로 더 나빠지는 국면이었다. 여기에 지배구조 문제를 둘러싼 조직 최고위 인사들의 법정 다툼과 암투, 대형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끝없이 떨어진 이미지를 어떻게든 만회해야 할 절박함이 작용했다.

이런 상황이 최근의 문제만은 아니어서 ‘동행’이라는 주제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기도 했던 신한은행. CF 동행이 나왔던 때도 은행권에선 보지 않아 왔던 컨셉이기는 했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와 전문가 인상이 짙은 박칼린 씨를 모델로 쓰면서 여전히 ‘신한 우월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어쨌든 동행에 이어 이번엔 확실히 무너진(?) 신한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절박함마저 느끼게 했다는 얘기도 많다.

사실 은행의 춤 광고는 지난해 8월 하나은행이 처음이었다. 하나은행도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대중적이지 못한 이미지를 희석하고자 했던 의도가 분명했다. 배우 유준상 씨가 디스코를 추듯 허공을 찌르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 CF가 예상외로 뜨면서 하나은행 전체가 춤바람에 휩싸이기도 했다. 급기야는 사내 캠페인 CF에선 평소에도 유머러스한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직접 나서 은행 전체의 분위기를 확 바꾸기도 했다. 이 댄스를 안무한 곽용근 씨는 신한은행의 안무도 맡았다.

외환은행의 룩셈부르크 ‘날개 춤’은 이런 연장선에 있지만, 특별한 의미가 하나 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0년 11월 미국계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51% 사들였다. 하나금융그룹 일원으로서의 외환은행이라는 얘기다. 외환은행은 그동안 사모펀드 론스타의 지배를 받으면서 은행 본연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나금융지주로 인수된 이후에도 하나금융 측과의 갈등으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좀처럼 집중력을 회복하지 못해왔다.

이런 와중에 외환은행은 이 광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노력했다. 실제로 이 광고에 등장하는 100여 명의 한국인은 외환은행 직원과 그 직원의 가족들이다. 직원과 가족(고객)들이 같이 여행을 가면서 외환은행의 CI의 날개 모양을 형상화한 날개 춤으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는 의미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그동안 은행의 급격한 변화로 조직이 모래알 같은 느낌이 많았다”며 “직원과 가족이 직접 참여하면서 다시 하나로 뭉치는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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