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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회장이 2년간 발행 승인한 동양 회사채·CP 5.6조

  • 2013.10.29(화) 15:10

동양증권 사외이사 9년…동양사태 묵인·방조 논란
'누가 서별관서 동양 지원 검토 요청했나' 추궁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양사태 책임론으로 곤욕을 치렀다.

홍 회장은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9년간 재직하면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를 묵인 내지는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KDB금융 회장 취임 후에도 동양그룹의 부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늑장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거수기 전락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홍기택 회장이 2001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이사회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홍 회장은 2008년 4월 이후 퇴직할 때까지 모두 22번의 이사회에 참석해 58개 안건에 대해 100% 찬성표를 던졌다. 2009년과 2010년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은 5조 6607억 원에 달했다.

특히 2008년은 동양증권이 계열사 지원 목적으로 계열사 CP를 자사의 특정금전신탁에 과도하게 편입했다는 금융감독원의 지적이 나온 시기였다. 동양증권이 이미 계열사 지원을 위한 자금 동원 창구로 전락했는데도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홍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동양증권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받은 급여는 총 3억 1000만 원에 달했다. 이 의원은 “사외이사의 역할은 대주주의 전횡을 막고, 회사의 경영상태를 감시하는 것”이라며 “9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홍 회장은 동양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 동양파이낸셜대부 분식회계 책임론도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분식회계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동양파이낸셜대부는 2008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인 동양인터내셔널에 자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면서 “이때부터 분식회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여서 동양증권도 분식회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 의원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분식회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홍 회장 역시 민•형사상 책임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고 꼬집었다.

홍 회장이 직접 서명한 금감원과 동양증권 간 양해각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 양해각서엔 동양증권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 홍 회장 역시 책임을 져야한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 임직원들도 동양사태의 책임이 있다”면서 “김윤태 부행장과 권영민 기업금융 4부장도 동양시멘트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 동양그룹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도 거론

홍 회장이 동양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석한 횟수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김기준 의원은 청와대 출입현황 자료를 근거로 홍 회장이 9월1일과 22일, 10월 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수현 금감원장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홍기택 회장과는 단 1차례 만나 회의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어 위증 논란을 낳고 있다. 청와대에서 동양그룹 사태를 세 차례나 논의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늑장대응 비판도 쏟아졌다.

동양그룹에 대한 특혜성 지원으로 부실을 키웠다는 의혹도 나왔다. 홍 회장은 “이미 올 4월 동양그룹의 부채상환에 대해 자금지원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청와대 회의에서도 지원 검토 요청이 있었지만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의 이 발언으로 서별관회의에서 도대체 누가 지원 검토 요청을 했는지도 논란에 휩싸였다. 홍 회장은 거듭된 질의에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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