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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연봉도 고꾸라진 우울한 금융 주총

  • 2014.03.21(금) 17:49

대형 사건·사고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고액 연봉 논란으로 임원 연봉도 줄삭감

4대 금융그룹이 오는 28일까지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고 2013년 한해 농사를 마무리한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21일 나란히 주총을 열었고,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오는 26일과 28일 각각 주총을 연다.

주총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하다. 불황에다 각종 사건•사고마저 겹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친 탓이다. 올해는 그나마 더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곳곳이 지뢰밭이어서 안심하긴 어렵다.

여기에다 고액 연봉 논란에 따라 성과연동제가 도입되면서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올해 연봉도 줄줄이 깎인다. 다만,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탓에 올해 기본 연봉은 챙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 잇단 악재로 실적 추정치 줄줄이 하향

4대 금융그룹은 주총을 앞두고 일제히 지난해 실적 추정치를 대폭 수정했다. 대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에다 대출 사기 등의 악재가 뒤늦게 반영된 탓이다.

우리금융은 21일 순이익 추정치를 무려 8300억 원이나 낮추면서 결국 지난해 5377억 원의 적자를 냈다. 민영화 과정에서 이연법인세 이슈가 컸지만, STX와 팬택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도 2300억 원에 달했다.

우리금융은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 주총이었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했다. 2001년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로 탄생한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위해 오는 10월 우리은행과 합병한다.

하나금융은 대출 사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900억 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밀려났다. KB금융 역시 이 건으로 순이익 200억 원 줄었다. 대형 사건•사고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신한금융만 애초 추정치인 1조 9000억 원의 순이익을 사수했다.

4대 금융그룹의 사외이사진도 대폭 물갈이된다. 우리금융은 7명이던 사외이사를 6명으로 줄이면서 신규로 4명을 선임했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사실상 통합했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8명 가운데 4명을 교체했다. KB금융도 9명 중 3명을, 신한금융은 10명 중 2명을 바꾼다.

◇ 연봉도 주식 성과급도 줄줄이 삭감

지난해 실적이 고꾸라진데다 고액 연봉 논란마저 겹치면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올해 연봉과 주식성과급도 대폭 깎인다.

4대 금융그룹은 올 주총에서 회장의 기본 연봉을 지난해 평균 20억 5000만 원보다 6억 1000만 원 줄어든 14억 4000만 원으로 낮춘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따라 실적이 나쁘면 삭감폭은 더 커진다.

하나금융은 사내이사 보수한도를 8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7만주던 김정태 회장의 성과연동 주식보상 한도도 올해는 5만주로 줄였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수는 7명에서 6명으로 줄었지만 전체 보수한도는 40억 원 그대로 유지했다.

KB금융은 임영록 회장과 사외이사 9명의 연간 보수한도를 25억 원으로 낮춘다. 지난해 50억 원과 비교하면 딱 반토막이다. 임 회장의 임기 내 주식성과급 한도도 25만주에서 10만주로 60% 줄인다.

신한금융 역시 한동우 회장 및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사외이사 10명에 대한 보수 한도를 지난해 60억 원에서 올해는 30억 원으로 절반으로 줄인다. 다만, 한 회장의 주식성과급 한도는 예년에 비해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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